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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전업 번역가와 전업 개발자(엔지니어)를 모두 경험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해 본 저의 개인적인 경험담을 나누고자 합니다.


1. 여가 시간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내용이니 참고하세요 ^_^.
번역가가 시간에 대한 자유도(?)는 높지만 사실 실제 작업 시간에선 개발자나 번역가가 큰 차이가 없는 듯합니다. 왜냐하면 번역가는 실제 작업 시간 = 돈이기 때문입니다. 즉, 더 일하면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욕심이 생기면 밤, 낮 없이 작업을 하게 됩니다.
개발자의 경우 아무래도 어딘가에 소속돼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회사의 갑, 을 관계에 따라 많이 좌우됩니다. 참고로 여기서 개발자는 IT 관련 직군 모두(기획자, 관리자 포함)를 가리킵니다. 대표적인 갑 회사는, 자사 제품을 만드는 곳으로 인터넷 포털, 공공기관, 자사 솔루션 보유(내비게이션 등) 등이며 대표적인 을 회사는 SI 기업, 컨설팅 회사 등입니다. 아무래도 갑에 속한 회사의 업무 강도가 을 회사보다 약한 편입니다. 왜냐하면 사업이나 프로젝트의 주요 업무를 외부로 발주하기 때문에 갑 회사는 프로젝트 관리 업무가 주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을 회사의 경우 대부분 엄격한 마감일이 존재합니다. 마감일이 다가오면 업무 강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2. 수입
수입은 사실 번역가의 번역 단가에 많이 좌우되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번역가의 경우, 작업 속도에 따라선 대기업보다는 적지만 유망 중소기업 이상은 벌 수 있습니다

 

(IT 번역) 번역으로 먹고살 수 있나요?

가끔 메일 주시는 분들 중에 번역만 해서 먹고 살 수 있는지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개인적으로는 충...

 


물론 시간 활용에 대한 자유도나 인간관계(조직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고려하면 번역가가 훨씬 좋습니다. 조직에서 발생하는 이런 비용 외적인 사항들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자리 잡힌 번역의 경우 만족스러운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3. 스트레스
아마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 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번역가에게 스트레스는 마감일과 일감 정도일 겁니다. IT 서적 번역의 경우 보통 한 권당 3~4개월 정도가 주어지기 때문에 마감일로 인한 스트레스는 적은 편입니다. 주로 현재 작업하는 책이 끝나면 다음 책이 기다리고 있냐가 걱정거리인데, 최근의 IT 서적 분야는 번역할 책보다 번역할 사람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반면 IT 개발자의 경우 내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으며 엄격한 마감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큽니다. 고객사가 있는 경우 고객사와의 조율, 사양 변경에 따른 일정, 작업 변경 등 다양합니다.


4. 정리
사실 번역가가 불리한 점은 안정성과 수입 정도인데, 어느 정도 안정된 거래선이 생기면 이 문제들도 해결이 되리라 봅니다. 그러면 IT 번역가가 무조건 좋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즉, 사람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면 혼자 작업하는 번역 일은 절대로 적합하지 못합니다. 하루 종일 혼자 집에서 작업하다 보면 외로움에 사무치기도 합니다. 친구나 친지 등 적당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서 작업하다 보면 자유로운 시간 때문에 인간관계가 더 잘 될 것 같지만, 오히려 고립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다른 번역가의 단점은 성취도가 낮다는 것입니다. 전업 개발자는 자신이 개발한 것이 세상에 나오므로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IT 서적 번역가도 책이 나오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지만, 사실 개발자의 성취도에 비하면 많이 낮은 편입니다.


참고로 저는 현재 IT 전업 개발자로 일하며 파트타임으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 오기 전에는 1년 정도 전업 번역가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WRITTEN BY
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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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정도 IT 경험이 있어야 하나요?

사실 참 애매한 부분입니다. 저는 9년 정도 여러 가지 IT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IT도 분야가 다양합니다. 저는 주로 SI(시스템 통합)와 SW 엔지니어 그리고 프로젝트 관리 분야가 전문입니다. 물론 네트워크나 SW 개발용 자잘한 툴에 대한 경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하시는 분 중에는 실무 경험이 없거나 아예 IT 쪽 경험이 없는 분들도 계십니다. 가장 큰 차이라면, 물론 번역의 깊이도 있겠지만, 책에 있는 코드나 시스템, 알고리즘 검증 등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C# 책을 번역한다면 비주얼 스튜디오를 함께 켜놓고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책에 코드가 나오면 소스를 직접 실행해서 문제가 없는지 검증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파이썬 번역을 할 때는 역시 파이썬의 IDLE 편집기를 열어놓고 작업을 합니다. 때에 따라선 영어나 일본어로 작성된 프로그래밍을 한글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필요합니다.

물론 영어나 일본어 코드를 그대로 내보내는 출판사도 있으며 코드 검증 없이 바로 내보내는 책도 있습니다. 이런 책의 경우는 품질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물론 별로 상관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출판사 사장님이라면 당연히 그냥 일본어를 번역하시는 분보다는 실무 경험이 있고 책의 내용을 검증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을 것 같습니다.

 

2. 번역할 때 어려운 점은?

IT에선 용어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술이 영미권에서 들어오다 보니 영어 단어나 일본어 단어에 맞는 적절한 우리말 단어를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저는 중2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때도 프로그래밍 책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배운 용어들도 결국은 어떤 번역가에 의해 번역된 용어라는 것입니다. 

번역을 처음 할 때는 기존 번역된 용어들을 따라 하는 것이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결국 업무에서 통용되는 언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내가 용어를 만들어 내더라도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 그리고 업무에서 사용되기 적합한 용어를 기준으로 번역하려고 합니다. 물론 이미 의미가 굳어진 용어들이 있어서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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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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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장 일과 병행하면서 활동이 가능할까요?

 네, 충분히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IT 서적 번역하시는 분들이 다른 일을 병행하시기도 하고요. 저도 학업과 함께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IT 책들이 시기를 많이 타다 보니까는 아무래도 출판사에선 빨리 번역할 수 있는 분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다른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은 그 일이 바빠지면 일정이 늦어질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직장 일과 번역 일을 잘 균형있게 진행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직장 일을 끝내고 집에 오면 쉬지 않고 다시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해야 하거든요. 때로는 주말이나 휴일도 반납을 해야 합니다.

 

2. 한 권 번역하는데 어느 정도가 걸리나요?

보통 한 권의 계약 기간이 2-3개월 정도입니다. 물론 책의 페이지 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보통은 이 정도 기간을 요구합니다. 참고로 IT 서적은 평균 300-400 페이지 정도됩니다. 물론 많은 것은 600페이지가 넘는 것도 있습니다. 계약 기간만 봐서는 일을 병행하시는 분들을 고려한 측면이 있습니다. 보통 일 끝나시고 작업하면 하루에 4-5장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번역만 전업으로 한다면 물론 그보다 많겠죠.

그림으로 공부하는 시스템 성능 구조

2015년 5월 출간 제이펍 http://jpub.tistory.com/498

 

3. 번역 작업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일단 출판사에서 번역할 책이 있으면 연락이 오고 진행 의사를 묻습니다. 진행이 가능하면 조건(기간 및 장당 금액)을 협의한 후에 출판사가 계약서를 보내옵니다. 보통은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계약서 교환을 하기도 하고, 출판사에 찾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계약서에 싸인하고 나면 계약금이 입금됩니다.

그리고 나선 원서를 전자책이나 종이 책으로 받고 바로 작업에 들어갑니다. 작업이 끝나면 원고를 전달하고 중도금을 받게 됩니다.

원고를 받은 출판사에선 1차 교정, 교열을 하고 다시 이것을 번역자에게 보냅니다. 번역자는 내용을 확인 또는 수정한 후 다시 출판사로 돌려보냅니다. 이 과정은 주로 메일로 이루어집니다.

2차 교정, 교열은 실제로 종이로 출력해서 보게 됩니다. 아무래도 컴퓨터로 보는 거랑 직접 종이로 보는 거랑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작업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장 한장 읽어가면서 꼼꼼히 살핍니다. 시간이 꽤 많이 걸리는 작업니다.

이런 식으로 몇 번이고 확인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서 마지막 원고가 나오면, 머리말을 써야 합니다. 이게 꽤 고민이 되는 부분인데, 저같은 경우는 작업한 소감보다는 책이 가지는 특징과 장점을 어필하려고 노력합니다. 번역한 사람이 그 책의 특징을 잘 알고 있겠죠?

그리고선 책 인덱스 작업을 하는데, 출판사에 따라선 역자가 원하는 단어를 원고에 체크하는 방식도 있고 원서에 있는 인덱스를 똑같이 사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마지막으로 책 표지가 나오면 확인한 후 출간을 기다립니다.

이렇게 해서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빠르면 3달에서 늦으면 4-5달 정도가 걸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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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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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9년여 정도 하고 약 1년 정도 IT 전문 서적 번역가로 살아보았습니다. 

나름 장단점이 있는 생활입니다.

 

그럼 먼저 장점부터 보도록 할까요?

 

1. 자유! 자유! 또 자유!

아마 프리랜서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 아침 7시쯤 일어나야지 씻고 밥 먹고 출근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칼퇴를 한다고 해도 저녁 7시, 8시나 돼야 집에 들어옵니다. 물론 그런 날은 횡재한 날이죠. ^^

보통은 집에 오면 9시나 10시 정도가 됐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가 바쁜 날이면 11시를 넘기기도 쉽죠.

프리랜서는 아침에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퇴근도 하지 않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자고 싶은 만큼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일하다가, 그리고 일하고 싶은 만큼 일하다가 피곤하면 쉬면 되고, 아니면 그날 그냥 일을 접어도 됩니다. 물론 극단적인 경우입니다. 보통은 일정이나 분량에 쫓겨서 저녁 늦게까지 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일하는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심지어는 일하는 장소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해도 되고, 커피숍에 가도 되고, 아니면 심지어 다른 나라에 가서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빅 데이터 시대의 하둡 완벽 입문 2014년6월 출간 제이펍

http://jpub.tistory.com/418

 

2. 관계의 자유

직장 생활하시는 분들이 100% 동의하시는 것이 바로 관계의 어려움일 것입니다. 상사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동료와의 경쟁, 외부 팀과의 경쟁, 후배에게서 받는 눈치 등등등... 직장 생활은 수많은 관계로 만들어집니다.

번역가의 관계는 참 단순합니다. 보통은 출판사 사장님 또는 책 편집을 담당하시는 분과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그게 다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분들도 얼굴 볼일이 거의 없습니다. 보통은 전화나 이메일로 연락을 하므로 가끔 계약할 때 얼굴보러가는 정도가 다입니다(사실 계약도 우편이나 이메일로 하기 때문에 얼굴 볼일이 거의 없는 적도 있습니다.) 

따라서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3. 월요병이 없어요!

직장 생활할 때 가장 무서운 병은 월요병이었습니다. 금요일 오후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는 이 병은 저녁에 모 개그 프로그램이 끝나면서 절정에 달합니다. 휴일이 끝나고 다시 출근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아마 이 모든 직장인이 가진 고질병일 것입니다.

IT 전문 번역가로 살면서 가장 행복한 것 중 하나가 이 병에서 해방됐다는 것입니다.

 

 

웹 서비스 개발 철저 공략 2014년 4월 출간 비제이퍼블릭 

http://bjpublic.tistory.com/191

 

4. 일하는 즐거움

IT 전문 서적 번역가로서의 즐거움은, 내가 좋아하는 기술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번역을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 때문에 몇 시간을 끙끙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그 부분이 번쩍이는 영감(?)과 함께 번역이 되면 엄청난 희열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생해서 만들어진 한 권의 책이 출판돼서 세상에 나오면, 그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이나 뿌듯함도 큰 즐거움이 됩니다. 혹, 책이 잘 돼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그 기쁨은 더 커집니다(물론, 책이 잘 팔린다고 해서 제가 돈을 더 받는 것은 아닙니다. ^^;)

 

물론 희망 가득해 보이는 IT 출판 번역이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런 단점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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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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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IT 번역가에도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 메뉴얼 번역이나, 홈페이지 번역 그리고 나와 같은 서적 번역가 등.

 

그리고 여기서는 IT 서적 번역가를 기준으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메뉴얼 번역이나 홈페이지 번역 같은 경우는, 보통 단어 또는 글자당 얼마씩으로 계산합니다.

일본어의 경우는 자당(일본어는 한자다 보니 자당으로 많이 받는 듯) 30-60원 정도 되는 듯합니다. 영어는 단어당 30-100원까지 범위는 꽤 넓습니다.

 

 

2015년 4월 출간 비제이퍼블릭 김완섭 옮김

http://bjpublic.tistory.com/227

 

 

그러면 IT 책의 경우는 어떨까요? 물론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만 해당하는 얘기로 뭐 정답은 없습니다.

보통은 출판사와 바로 거래를 하거나 번역 중개 회사를 거치게 됩니다. 물론 번역 중개 회사를 거치는 경우는 출판사와 거래할 때보다 10-20% 정도가 줄어듭니다.

IT 서적의 경우는 대부분은 원서 한 장당 단가를 붙입니다. 장당 단가는 경력과 실적 및 출판사에 따라 달라지는 편인데, 가장 낮은 경우는 장당 7천원부터 높은 경우는 1만5천원까지 받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대부분이 그 평균인 1만원이나 1만1천원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고 알고 있는 한은 7천원에서 9천원 사이가 가장 많습니다. 

처음에는 영어와 일본어 번역비가 차이가 있는 것 같았지만 막상 그렇지도 않은 듯합니다. 사실 일본어보단 영어가 배우긴 더 어려운 언어지만(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막상 영어 번역비가 더 비싸다는 것은 못 느꼈습니다. 오히려 영어의 경우(특히) 읽기는 영어권 경험이 없는 사람도 어느 정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본어는 특별히 작정하고 배우거나 경험이 없으면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번역, 특히 IT 번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영어보다 적은 느낌입니다.

 

그러면 월급으로 따지자면 얼마 정도가 될까요? 400페이지짜리 한 권을 한 달에 모두 번역할 수 있다면 번역비가 그대로 월급이 됩니다.

전업으로 번역을 한다면 한 달에 400페이지 번역이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 쉬는 시간, 자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사실 직장 생활할 때도 매일같이 야근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따지면 뭐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IT 서적 번역하시는 분들이 직장을 다니면서 작업을 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럴 경우 3달에서 4달 정도가 걸립니다.

어쨌든 열심히 해서 400페이지짜리를 한 달만에 끝냈다고 하면, 한 달 월급이 최소 280만원(장당 7천원)에서 최대  600만원(장당 1만5천원)까지 됩니다. 여기서 세금으로 3.3% 나갑니다.

2015년 4월 출간 제이펍 김완섭 옮김

http://jpub.tistory.com/484

 

 

열심히 해서 400 페이지를 번역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수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초인의 능력을 발휘해서 한 달에 600 페이지를 번역한다면(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고 싶진 않습니다), 장당 7천원의 경우 420만원이 됩니다. 장당 만5천원이면 900만원입니다.  

 

물론 단순히 장당으로 계산하기 어려운 것이, 번역이 끝난 후에도 여러 작업이 많습니다. 책 인덱스 작업이나, 교정 작업, 역자글 쓰기 등등.

 

IT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며,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쁘지 않은 직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부. IT 번역가, 프리랜서로 산다는 것

 

4부. IT 번역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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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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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약 1년간 IT 번역가로 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IT 전문 서적 번역가죠.

지금까지 약 10여 권 정도를 번역했고 출판 대기 중인 책도 3권 정도가 있습니다.

일본어 및 영어 IT 서적을 번역하고 있으며, 일본어는 일본에서 5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는 카투사로 근무하며 익힌 영어와 2년간의 유학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IT 책 번역을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 시작했으니까 벌써 3년 정도가 되는군요. 물론 처음 시작했을 때는 다른 업이 있어서 용돈 벌이 정도로 시작했습니다.

 

아직 전문 번역가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기 그지없지만 나름 궁금해하실 사항들을 몇 가지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어떻게 번역 일을 시작했나?

어느 날 원저자가 일본 사람인 IT 번역서를 우연히 읽다가,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그 책의 출판사에 관심이 있다는 연락을 넣었습니다.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그냥 포기하고 있었는데, 반년 정도 지나서 연락이 왔습니다. '책이 한 권 있는데 번역 생각이 있으신지요?' 당연히 한다고 했죠. ^^

그렇게 제가 처음 번역한 책이 <<서버 부하분산 입문>>(제이펍)이라는 엄청나게 두꺼운 책이었습니다. 한 3-4달 정도가 걸렸던 것 같습니다. 당시 다른 일(학업)을 병행하고 있었고, 처음 하는 번역에다가 내용도 네트워크 관련 쪽으로 엄청나게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닿아서 번역을 하다 보니 다른 출판사에서도 연락이 오더군요(개인적으로는 처음 번역을 믿고 맡겨주신 제이펍 실장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영어 번역의 경우는 번역 회사를 통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물론 출판사와 직접 하는 것보다 수입 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큰 번역 회사의 경우는 계속 일거리가 있더군요(물론 저는 페이 때문에 현재는 출판사와 직거래만 하고 있습니다). 일본어 첫 번역서가 <<서버 부하분산 입문>>이라면 영어 첫 번역서는 <<부트스트랩 사이트 디자인>>이라는 책입니다. 사실, 일본어보다 영어를 먼저 공부했던 저로서는 영어를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며, 이미 10여 권을 한글로 번역한 상태다 보니 그 이후는 일본어나 영어나 거의 같은 작업이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즉, 머릿속에 '입력'하는 언어만 다를 뿐이지 '출력'하는 것은 한글이라서 '입력' 부분의 해석이 가능하면 이후 출력 작업은 같은 거죠(너무 IT적인 설명인가요?^^;)

 

그렇게 거래하는 출판사가 늘어나다 보니, 어느새 하루 종일 번역만 하는 번역가의 삶의 살고 있더군요. 만족하냐고요? 객관적으로는 만족합니다. 9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해본 저로서는 프리랜서의 삶이 신세계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더 자세히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는 아래 순서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부. IT 번역가의 수입은 어느 정도?

 

3부. 직장 생활 vs IT 번역가 삶

 

4부. IT 번역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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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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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직장 생활을 얼마나 했는지만 세어봤지, 실제 번역을 얼마나 했는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한 번 세어보니 횟수로 벌써 8년이 되네요. 2011년도에 네덜란드에 있을 때 첫 번역을 시작했으니까요.

연차만큼 IT 번역도 나름 여러 출판사와 담당자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작업을 한 출판사는 제이펍, 비제이퍼블릭, 길벗, 한빛미디어, 프리렉입니다.

아마 각 주요 출판사의 서로 다른 출판 시스템을 겪은 몇 안 되는 저자(역자) 중 한 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출판사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서 출판사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고생을 합니다(이건 직장 이직이랑 비슷하네요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2307730?scode=032&OzSrank=3

 

파이토치 첫걸음

정말정말 쉽게 시작하는 파이토치&딥러닝 입문!고도의 기술을 배운다고 해서 그 시작도 어려워야만 할까? 이 책은 미간 찌푸리지 않고 부담 없이! 마음 편히! 임할 수 있는 파이토치 입문용 최강 서적이다. 학습을 위한 자세한 예제는 물론이고 자칫 어려워서 등돌리게 될 수 있는 수식 투성이 구성은 최대한 배제하여 초보자를 더욱 배려하였다. 책...

www.yes24.com

(위 책은 이 글과는 전혀 관련성이 없습니다. 그냥 새로 나온 책 광고입니다. ^^;)

특히 번역자에게 중요한 번역료 지급의 경우 어떤 출판사는 출간 후에 바로 주는가 하면, 어떤 출판사는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안 주기 때문에 빚쟁이처럼 독촉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어떤 출판사의 경우는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물론 양해가 필요하긴 합니다. ^^; )

요즘은 IT 서적 담당자의 경우 실제 IT 분야에서 일하다가 출판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그분들은 IT 책의 저자이거나 번역 경험이 있으신 분인데,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있습니다. IT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기술적인 부분을 주로 논의를 하게 되는데, 가끔은 논의가 논쟁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번역할 때는 제가 "을"이기 때문에 (계약서상에만 갑입니다. 왠지는 모르겠습니다), Yes 하고 따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서적 담당자뿐만 아니라 편집 담당자도 성향이 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맞춤법상 어느 쪽을 선택하든 상관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어떤 사람은 제가 선택한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수정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경험이 없는 분의 경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그림 편집 오류입니다. IT 서적의 경우 코드나 그림에 일본어(영어)가 많이 있어서, 제가 번역을 해두면 편집자가 찾아서 해당 문구를 대체하게 됩니다. 어떤 분은 잘 찾지만 어떤 분은 전혀 다른 곳의 문구를 번역 문구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72230776?scode=032&OzSrank=1

 

모어 이펙티브 C#

더 나은 코드를 작성하는 새로운 지침 50가지(C# 7.0 대응) C#은 전통적인 .NET 기반 개발에서 유니티 게임 엔진으로 개발 영역을 확대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자마린으로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에 대응할 수 있어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이 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C#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팁과 실용적인...

www.yes24.com

(위 책은 이 글과는 전혀 관련성이 없습니다. 그냥 새로 나온 책 광고입니다. ^^;)

이제 저도 나름 요령이 생겨서 편집 후 검토 시에 어느 부분을 보면 오류가 있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가장 곤란한 경우는 출판 담당자 또는 편집 담당자가 용어를 아무런 상의 없이 변경하는 경우입니다. 용어는 잘못 번역(또는 수정하면) 내용이 크게 달라집니다. 제대로 된 담당자는 용어를 수정하기 전에 반드시 번역자와 상의를 합니다. (용어를 바꾸는 담당자의 경우 보통 IT 경험이 있는 분입니다. 나름 용어에 대한 이해가 있기 때문이지만, 번역자가 해당 용어를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ㅠ.ㅠ).

가장 난감한 출판사는 원고료를 미루는 경우입니다. 처음에를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라도 생각했지만, 몇 번이고 반복되더군요. 그래서 해당 출판사와는 연락을 끊었습니다.

해당 분야에서 10년을 일하면 전문가라고 하던데, 조금만 지나면 번역에서도 10년이 됩니다(IT에선 이미 10년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거의 부업 수준으로 해왔기 때문에 10년이라기보다는 아마 5년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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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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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아기가 엄마, 아빠 PR 신청 시점 보다 늦게 태어나서, Long-term Visit Pass( LTVP) 상태로 있다가 별도로 PR을 신청했습니다.

작년(2018년) 2월에 부랴부랴 온라인상에서 아들 PR을 신청했고 서류가 겹치는 게 많아서 대부분은 저희 PR 때 제출했던 것을 그대로 e-PR로 제출했습니다(사실 몇몇 서류는 약간 형식이 달랐지만, PR 신청한지 반년 정도밖에 안된 상황이고 자녀 PR이라서 그냥 기존 것을 제출했는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약 10개월 후인 11월에야 PR을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2017년 6월에 신청해서 2018년 1월에 발급받았습니다. 

 

보통 4~6개월 정도면 승인이 나는데, 안 나오길래 조마조마했습니다.

참고로 아이들은 우리나라 주민등록증과 마찬가지로 실물 신분증(NRIC 카드)이 나오질 않습니다(DP나 다른 패스는 나옵니다).

어른의 경우 IPR 을 접수한 후 1주일 정도 후에 우편배달 또는 우체국을 통해 실물 카드를 받기에, 아들도 동일하게 그럴 줄 알았는데, 카드가 안 나온다고 하네요. ^^;

 

이로써 저희 아들놈은 17년 후에 군대를 싱가포르로 갈지 아니면 영주권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갈지를 정해야 합니다. 그때는 지가 알아서 하겠죠.. ㅡ.ㅡ

e-PR로 바뀐 후에 지원자가 훨씬 는 듯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팁은(주관적 생각입니다만), 나이나 학력, 월급 등도 중요하겠지만 실제 이 사람한테 PR을주었을 때 오랫동안 거주할지를 보는 듯합니다.

PR 신청할 때 금융 정보 확인에 동의한다는 동의서에 사인을 해서 제출할 겁니다. 이 금융 정보가 이것을(싱가포르에 오래 살고자 하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요? 다 가르쳐드리면 재미없을 것 같다서..^^; 나머지는 잘 유추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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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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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승인 레터를 받은 후 여러 서류를 모아 ICA를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SingPost를 통해 ID를 발급받았습니다.

참고로 PR 발급 시 비용이 인당 300달러 정도 합니다. re-entry 비자 등이 포함된 금액입니다(온라인 접수로 바뀐 후 금액이 달라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족이 3명이면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ㅠㅠ

PR 취득 후 크게 달라진 점을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의료 비용 변화

싱가폴의 건강보험인 MediShield가 적용되면서 보험회사에 내는 비용이 좀 낮아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지급하는 금액은 거의 같습니다. 메디쉴드에서 돈이 나가는데 사실 메디쉴드의 돈도 본인이 지급하는 금액이라 약간 조삼모사의 느낌입니다. 하지만 의료비 지출이 반 정도로 줄었습니다. 싱가포르의 병원은 외국인과 PR, 시민권자가 내는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2. 월급 변화

싱가폴의 연금 제도인 CPF가 월급에서 공제되므로 실수령액이 약간 줄었습니다.

3. 비자 스폰서

PR이 가진 특권 중 하나인 듯합니다. 예전에는 가족 비자(DP나 LTVP)를 신청하려면 회사에 승인을 받고 회사를 통해 신청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PR 소지자는 본인이 직접 스폰서가 돼서 가족 비자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 외는 사실 아직까지 잘 모르겠습니다. ^^; 아마 가장 큰 것이 '안정감'이 아닐까 싶네요. EP가 있을 때는 회사에서 해고되면 바로 한국으로 귀국해야 했지만, 이제 혹 직장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아무 문제없이 싱가포르에 거주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PR 또는 영주권으로 검색해서 들어오셔서 질문을 주십니다.

온라인 신청으로 바뀐 후 많은 분이 신청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PR 승인 이유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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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

6월에 신청했던 싱가폴 PR(영주권)이 승인됐다는 소식입니다! 

싱가폴 PR (영주권) 신청 후기

싱가포르에 사는 외노자의 비애(?)가 직장을 관두면(또는 잘리면) 30일 내에 싱가포르를 떠나야 한다는 것...

blog.naver.com


사실 요즘에는 오래 사신 분들도 모두 고배를 마신다는 싱가폴 영주권이기 때문에 별로 기대를 안 했습니다.

그런데, 2017년을 며칠 남겨두지 않고 너무 반가운 우편물이 도착했습니다.

"Your application for permanent residence (PR) of yourself and your family member has been granted in-principal approval"
"영주권 신청하신 것이 승인됐습니다!"

6월에 신청했으니 5개월 정도 걸린 듯합니다. 여러 나라에서 살아봤지만, 영주권을 가지고 정착하게 되는 곳은 싱가포르가 처음이 될 듯하네요.

 


이제 PR 발급을 위한 서류 준비를 또 해야 합니다. 서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영주권 발급과 관련된 사항을 O, X로 정리해보았습니다(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것이라 틀릴 수도 있습니다).

1. 아이가 있는 것이 유리하다(X): 저희는 당시에 아이가 없었습니다. 
2. 세금 낸 횟수가 중요하다(X): 제가 신청할 때쯤은 첫 세금을 내기 전이었습니다.
3. 추천서를 첨부하는 것이 좋다(X): 저희는 제출하라는 서류 외에 일체의 부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4. 승인되는 경우는 보통 추가 서류(부모님의 이력 등) 요청을 받은 경우다(X): 보통 추가 서류 요청이 오는 경우 승인 확률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별도 추가 서류 없이 승인이 됐습니다.
5. 싱가포르 거주 기간이 오래될수록 유리하다(X): 저는 싱가포르 거주 기간이 그다지 길지 않습니다. 
6. 부부의 경우 부인도 직업이 있는 것이 유리하다(X): 저희 와이프 직업란에 'Housewife'(주부)라고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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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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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PR 신청이 온라인으로 바뀌기 전에 작성한 글입니다>

 

싱가포르에 사는 외노자의 비애(?)가 직장을 관두면(또는 잘리면) 30일 내에 싱가포르를 떠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싱가폴에서는 6개월 거주 기간이 지나면 영주권(Permanent Residence, PR)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만 보통은 2년 정도 후에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때가 가까워져 저도 부랴부랴 서류를 준비해서 접수를 마쳤습니다.

그러면 2017년 6월부의 생생한 접수 후기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PR 신청을 위한 appointment 잡기

첫 번째 난관은 인터넷에서 약속 잡기. 이거 쉽지 않습니다. ㅠㅠ
처음 들어가시는 분은 꽉 차있는 달력을 보고서  혹시 시스템 오류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향후 6개월간 풀부킹으로 약속 잡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방법은 다른 사람이 취소되는 날을 잡아야 하는데, 자주 접속해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더군요. 아래는 약속 잡는 사이트입니다.

eAppointment

eappointment.ica.gov.sg


https://eappointment.ica.gov.sg/ibook/index.do

한 일주일간을 계속 클릭해서 실패하다가, 잠결에 새벽 3시에 일어나서 -.-;; 버릇처럼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빈 날짜가 뜨더군요. 확실한 방법은 아니지만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새벽에 접속하기..

ICA (이민국) 빌딩

서류 준비하기

다음은 엄청난 양의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발급받는 것은 재직증명서 하나입니다. HR에 PR 신청한다고 요청하면 알아서 발급해줍니다.
각종 증명서는 한국 동사무에서 발급받아서 싱가폴에서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But!! 나중에 알고 보니  인터넷에서 다 발급이 되더군요..-.-;; 세상 좋아졌습니다.
증명서를 인터넷으로 출력한 후 한국 영사관으로 가서 공증 받으면 됩니다. 비용 6불이고 5분 정도면 끝납니다. 영문 양식은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사관이 있는 골드벨 타워. 16층으로!

 


그 외 학사 이후의 모든(즉, 박사인 겨우, 학사, 석사, 박사) 학위 증명서와 성적 증명서를 인터넷으로 발급받습니다. 배우자가 함께 신청하는 경우 역시 학사 이후 모든 학위 증명서를 발급받습니다(배우자의 경우 성적 증명서는 필요 없습니다).
그 외 세금 증명서, 월급명세서 등 목록에 있는 서류들을 차근히 준비하면 됩니다.
모든 서류는 복사본을 함께 지참해야 합니다. (중요!)
혹, 급하게 복사해야 하는 경우는 ICA(이민국) 빌딩 뒤로 가면 아파트 단지 내에 복사하는 곳이  있습니다(장당 20센트). 참고로 ICA 빌딩 내에는 복사하는 곳이 없으니 유의하세요.

사진도 ICA 빌딩에서 찍을 수 있습니다. 1층 4층, 5층에 있는데 5층으로 가서 사진 찍고 접수하면 됩니다. 5층이 사람도 적고 가격도 30센트 싸더군요. 

© TukTukDesign, 출처 Pixabay

서류 제출하기

대망의 서류 제출 날입니다. 
ICA 빌딩은 Lavender MRT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지하철로 가시면 편합니다.
들어가면 가방 검사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바로 엘리베이터 타는 곳으로 가서 5층 누르시면 됩니다. 
기계 앞에서 FIN 번호 누르고 가져온 접수증 스캔하면 번호표 나옵니다. 
대기 시간은 10분 내외이며, 담당자 있는 곳 가면 원본 본 후에 복사본 달라고 하더군요.

잘 끝난 것 같던 서류 접수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ㅠㅠ
배우자 출생증명서를 내야 하는데 출생증명서를 기본 증명서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해서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ㅜㅜ
기본 증명서가 아니라 배우자의 가족관계증명서가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천청 벽력같은 소리에 식은땀이... 주르륵..
다행히 서류를 다시 가져올 때는 약속을 따로 안 잡고 그냥 오면 된다고 합니다. 혹, 서류 미비시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결국 인터넷에서 부랴부랴 와이프 가족 증명서 발급 후 대사관에서 다시 공증 받고 바로 ICA가서 제출했습니다.

 

 

기타 주의사항

- 이전 직장 경력증명서는 필수 서류가 아니라서 없어도 아무 말도 안 합니다. 
-  인터넷을 열심히 뒤지니 나이가 어리고 IT 쪽 분야에서 일하고 싱글분들의 PR 발급률이 높더군요. 젊을 때 도전합시다! ^^
- 졸업 증명서를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다 가져오시는 분들이 있는 듯합니다. Never! 대학 이상의 학위증입니다. 
- 양식 작성 시에는 가능하면 컴퓨터로 하시고 해당 없는 사항은 빈칸이 아니라 N.A라고 기입하세요.
- 각종 증명서는 온라인 발급받으셔서 공증해도 됩니다(영문 발급 가능한 것은 공증 필요 없어요)
- 어떤 분은 착한 담당자가 서류를 복사해줬다고 하는데, 저희 안 착한(?) 담당자는 굳이 건물 밖에 있는 복사 가게로 저희를 보내더군요. ㅠㅠ
- 정말 중요한 정보! 공증 받으러 영사관 갈 때는 점심 시간을 피하세요. 12시30~2시가 점심 시간입니다. 12시 31분에 갔다가 1시간 반 기다려야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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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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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온 지 벌써 3년이 다 돼가네요. 
이쯤에서 두 나라의 직장 생활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rikeae, 출처 Unsplash

일본 직장 생활-장점

- 한국과 문화가 비슷한 면이 많이 있다(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
예를 들면 회식 문화나 상하 조직 문화 등이 유사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강제성은 많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 두 시간이면 한국에 갈 수 있음
해외에서 살다 보면 의외로 한국에 갈 일이 많이 있습니다. 지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것은 해외 생활의 큰 장점입니다.
- 정적인 문화
아무래도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일본이 싱가포르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일본 문화라서 매우 개인적이지만 자기만의 영역(업무)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싱가포르보다 저렴한 주거 비용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본의 월세가 싱가포르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한 30~40프로 이상 월세 비용이 차이 납니다.
- 상대적으로 많은 일자리
아무래도 싱가포르보다 인력 시장이 훨씬 큽니다. 그만큼 많은 일자리가 있으며, 특히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도 많습니다(물론 일본어를 한다는 전제하입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많은 IT 인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또한, 인구 문제로 인한 실질 노동 가능 인력도 줄어두는 상태라 일본에선 해외 인력을 적극 유치하고 있습니다.

일본 취업 - 단점

- 조직 문화
상하 관계가 뚜렷이 존재하기에 여전히 조직 문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상사 말은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 는 식은 아닙니다. 비교적 상식적인 마인드를 가진 상하 관계로, 상사-부하의 관계가 반드시 수직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 언어에 대한 제약
아무래도 일본 취업을 위해선 영어가 아닌 일본어가 중요합니다. 영어만 요구하는 자리도 있지만 많지 않습니다.
- 세금
싱가포르에 비해 아무래도 원천징수하는 세금이 많습니다. 30~35프로 정도입니다.
- 나라에 대한 차별
아무래도 일본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을 열등이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승진에 제약이 있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기분 나쁜 상황도 있을 수 있습니다(모든 일본 기업이 이런 차별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고 조언을 주신 분이 계십니다.^^; 회사마다 분위기기 틀릴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 huchenme, 출처 Unsplash

싱가포르 취업- 장점

- 유연한 근로 시간
싱가포르에선 대부분 6시~7시에 퇴근하는 문화입니다(물론 업무가 많은 경우는 집에 가서 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에 따라선 재택근무가 일반화돼 있는 곳도 있습니다.
-다국적 문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일합니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계뿐만 아니라 회사에 따라선 미국계, 유럽계 등의 서양 사람도 있습니다.
- 세금
일본과 달리 원천징수 세금이 10프로 내외입니다.
- 수평적 관계
싱가포르는 완전한 서양 문화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서양과 아시아 문화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하 관계가 훨씬 수평적이긴 하지만 여전히 수직 관계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국 문화
한국 사람에 대한 차별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으며 한국 음식이나 식료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 아이들 교육
영어와 중국어를 아무 노력(?) 없이 교육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교육 시스템도 잘 정비돼 있습니다.

싱가포르 직장 생활 - 단점

-  높은 거주비
월세 비용이 일본보다 높아서 거주비로 나가는 비율이 높습니다.
- 다양한 인종
장점일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너무 문화적 차이가 많아서 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  한정된 Job 마켓
다국적 기업이 많이 있어서 다양한 인력을 뽑긴 하지만, 아무래도 싱가포르 자체가 시장이 좁아서 일본에 비해선 뽑는 인력이 한정돼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은 싱가포르가 아닌 유럽이나 미국계 인력을 뽑아서 데려오는 경향이라 싱가포르 거주자 또는 아시아계의 경우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두 나라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쉽게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
그 이유는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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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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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편에선 일본과 싱가폴 취업의 장단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해외 취업) 일본 vs. 싱가포르

싱가포르에 온 지 벌써 3년이 다 돼가네요. 이쯤에서 두 나라의 직장 생활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거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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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에서는 두 나라의 취업 시장에 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현재 싱가포르에 살고 있어서 일본에 대한 정보가 빈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몇몇 헤드헌터(일본에 있는)로부터 계속 정보를 받고 있어서 그 내용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싱가포르: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개발자들

싱가포르는 해외 인력에 대한 비자(visa) 장벽이 높지 않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나 IT 관련 인력의 경우 월급 자체도 높아서 EP(Employment Pass, 최상위 비자)도 수월하게 발급되는 편입니다(물론 다국적 기업 얘기이긴 합니다).
이런 이유로 아시아 본부를 싱가포르에 두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개발자들 대거 뽑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구인 정보들은 싱가폴의 로컬 인력보다는 해외 인력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로컬에서 인력을 뽑는 것이 제한돼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여하튼,  로컬 및 MNC, 스타트업을 막론하고 IT 엔지니어(특히 개발자)들을 대거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인 정보들의 주요 요건이나 기술 스택에 대해선 이전 글에서 다루었습니다. 요즘에는 거의 모든 기업이 스크럼(Scrum) 경험자를 찾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 thevisualiza, 출처 Unsplash

일본: 자국에서 모자란 인력을 해외 인력 시장에서 데려오기

일본 기업들도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영어를 할 줄 아는 엔지니어라면 구할 수 있는 포지션의 폭이 넓으며 연봉 수준도 높습니다. 이제는 IT 직군(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의 연봉이 800만엔(8,000만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1000만엔(1억) 직군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특히 경력자의 경우는 일본어만 어느 정도 한다면 아주 수월하게 잡을 얻을 수 있습니다(물론 어느 정도 수준의 잡을 원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면 어느 나라가 취업이 용이할까요? 물론 영어 또는 일본어가 된다는 전제하에서, 일본이 더 수월하다고 봅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IT 직군 면접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기업이 구글 방식의 면접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스카이프 인터뷰 -> 기술 테스트 -> 면대면 면접 등 기본 3~5단계의 면접을 거치며, 기술 테스트(온라인 테스트 또는 현지 코딩 테스트)가 있습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아직 옛날(?) 방식의 면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실무진 면접, 임원진 면접을 거쳐 채용이 결정됩니다. 신입 사원의 경우 인적성 검사가 있을 수 있고, 경력의 경우 코딩 또는 객관식 기술 시험 등을 보는 곳도 있지만, 많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기업들도 향후에는 서양 방식의 면접을 진행할 걸로 봅니다(기술 테스트가 필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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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중반(?)이라고 밝히신 부부 개발자분이 문의를 주셨습니다. ^^

- 싱가포르와 일본의 Work and Life Balance는 어떤가요?

워라벨에 대해 물으셨네요. 워라벨은 물론 나라별 특성도 있겠지만, 회사나 직무에 따라서도 차이가 많이 나는지라 정확한 답은 없다고 봅니다. 일본에 근무하더라도 자사 솔루션 개발이라면 비교적 일찍 퇴근할 것이고 컨설팅 회사나 SI 관련 업무를 한다면 퇴근 시간이 많이 늦어질 겁니다. 싱가포르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워라벨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나라보다는 회사와 직무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huchenme, 출처 Unsplash


그래도 두 나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한다면, 싱가포르의 손을 조심히 들어주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일본 문화는(한국 문화도 마찬가지겠지만), 늦게 퇴근하는 사람이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싱가포르는 서양적 사고방식이 많이 자리 잡고 있어서 근무 시간 = 능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체감하는  개발자로서의 수명과 이직의 자유로움은?

싱가포르에선 정규직의 개념이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오히려 계약직의 경우 계약 기간 내에는 잘릴 위험이 없지만 정규직은 몇 개월만 통지 기간을 주고서 해고가 가능합니다. 일본은 정규직은 거의 영구직에 가깝습니다. 물론 일본도 평생직장의 개념이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나이가 지긋한 회사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직은 일본, 싱가포르 모두 어느 정도 나이대 까지는 자유롭다고 생각합니다.

- 10년 이하의 짧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귀국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본과 싱가포르 중 어느 국가가 더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접근법입니다. 장기적으로 생각하시고 해외 취업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  굳이 답변을 드리자만 나라는 상관이 없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어떤 커리어를 어떤 회사에서 쌓는지에 달려 있을 듯합니다.


© erikeae, 출처 Unsplash

- 해당국가로 완전한 이민을 생각하실 경우  신분(비자와 영주권), 퇴직 후의 노후생활, 집, 연금 등등 삶 전체를 놓고  고려했을 때 일본과 싱가포르 중 어느 국가가 더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쉽지 않은 질문이네요. 두 나라 모두 연금 제도가 잘 돼 있어서 연금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제도적인 것보다는 본인이 직접 경험하셔서 정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래도 싱가포르는 서양과 아시아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고 일본은 아시아 문화가 지배적인 곳이라서 문화적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정적인 것을 좋아하시는 분은 일본을 좋아하시고 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분은 싱가포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으니 본인의 성향을 고려해서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WRITTEN BY
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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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로컬 회사는 연봉 수준이 높지 않습니다.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이하 MNC)의 경우 그나마 로컬보다 나은 연봉을 제시하긴 합니다.
하지만 많은 한국 분들(싱가포르에서 잡을 찾으시는)이 기대하는 월급(연봉이 아님)과 실제 잡 마켓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얘기하는 분야는 IT입니다. 관광이나 호텔 등의 업종에선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다른 시장이 형성돼 있을 수도 있습니다. 

NUS에나 NTU 등에서 IT를 전공하고 처음 직장에 취직하게 되면 받게 되는 월급은 3500~4500 달러 정도입니다.

© fahrulazmi, 출처 Unsplash


경력 5년 차 정도 되면 4000~6000달러, 경력 10년 차는 7000~9000달러 정도입니다. 매우 보수적인 금액이지만 현실적인 금액이기도 합니다. 이 금액은 순수 월급입니다. 여기에 보통 2~3달 정도의 보너스가 추가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모 MNC에선 시니어 개발자(경력 5년~8년 차 정도)에게 최대 8,000달러 정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 경력의 분들은 10,000달러 이상을 기대 월급으로 생각하고 이직 전선에 뛰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10,000달러 월급을 주는 곳은 일부 MNC를 제외하곤 아주 드문 경우입니다. 8,000달러에 두 달 치 보너스를 받는다고 하면 연간 112,000달러(약 9천2백만 원)의 연봉을 받게 됩니다. 만약 보너스가 3개월분이라면 1억에 가까운 금액이 나옵니다.

월급을 5,000에서 6,000 달러 정도 받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연봉으로 따지면 큰 금액이 됩니다. 여기에 7~8프로의 세금을 제한다고 해도 나쁘지 않은 금액이라고 봅니다.

싱가포르에서 구인 공고에 대부분 연봉이 아닌 월급을 게재합니다. 직장을 구하실 때는 제시된 월급뿐만 아니라 보너스까진 고려한 연봉을 고려해서 눈 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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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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