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PR 신청이 온라인으로 바뀌기 전에 작성한 글입니다>
싱가포르에 사는 외노자의 비애(?)가 직장을 관두면(또는 잘리면) 30일 내에 싱가포르를 떠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싱가폴에서는 6개월 거주 기간이 지나면 영주권(Permanent Residence, PR)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만 보통은 2년 정도 후에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때가 가까워져 저도 부랴부랴 서류를 준비해서 접수를 마쳤습니다.
그러면 2017년 6월부의 생생한 접수 후기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PR 신청을 위한 appointment 잡기
첫 번째 난관은 인터넷에서 약속 잡기. 이거 쉽지 않습니다. ㅠㅠ
처음 들어가시는 분은 꽉 차있는 달력을 보고서 혹시 시스템 오류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향후 6개월간 풀부킹으로 약속 잡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방법은 다른 사람이 취소되는 날을 잡아야 하는데, 자주 접속해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더군요. 아래는 약속 잡는 사이트입니다.
eAppointment
eappointment.ica.gov.sg
https://eappointment.ica.gov.sg/ibook/index.do
한 일주일간을 계속 클릭해서 실패하다가, 잠결에 새벽 3시에 일어나서 -.-;; 버릇처럼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빈 날짜가 뜨더군요. 확실한 방법은 아니지만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새벽에 접속하기..
ICA (이민국) 빌딩
서류 준비하기
다음은 엄청난 양의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발급받는 것은 재직증명서 하나입니다. HR에 PR 신청한다고 요청하면 알아서 발급해줍니다.
각종 증명서는 한국 동사무에서 발급받아서 싱가폴에서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But!! 나중에 알고 보니 인터넷에서 다 발급이 되더군요..-.-;; 세상 좋아졌습니다.
증명서를 인터넷으로 출력한 후 한국 영사관으로 가서 공증 받으면 됩니다. 비용 6불이고 5분 정도면 끝납니다. 영문 양식은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사관이 있는 골드벨 타워. 16층으로!
그 외 학사 이후의 모든(즉, 박사인 겨우, 학사, 석사, 박사) 학위 증명서와 성적 증명서를 인터넷으로 발급받습니다. 배우자가 함께 신청하는 경우 역시 학사 이후 모든 학위 증명서를 발급받습니다(배우자의 경우 성적 증명서는 필요 없습니다).
그 외 세금 증명서, 월급명세서 등 목록에 있는 서류들을 차근히 준비하면 됩니다.
모든 서류는 복사본을 함께 지참해야 합니다. (중요!)
혹, 급하게 복사해야 하는 경우는 ICA(이민국) 빌딩 뒤로 가면 아파트 단지 내에 복사하는 곳이 있습니다(장당 20센트). 참고로 ICA 빌딩 내에는 복사하는 곳이 없으니 유의하세요.
사진도 ICA 빌딩에서 찍을 수 있습니다. 1층 4층, 5층에 있는데 5층으로 가서 사진 찍고 접수하면 됩니다. 5층이 사람도 적고 가격도 30센트 싸더군요.
서류 제출하기
대망의 서류 제출 날입니다.
ICA 빌딩은 Lavender MRT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지하철로 가시면 편합니다.
들어가면 가방 검사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바로 엘리베이터 타는 곳으로 가서 5층 누르시면 됩니다.
기계 앞에서 FIN 번호 누르고 가져온 접수증 스캔하면 번호표 나옵니다.
대기 시간은 10분 내외이며, 담당자 있는 곳 가면 원본 본 후에 복사본 달라고 하더군요.
잘 끝난 것 같던 서류 접수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ㅠㅠ
배우자 출생증명서를 내야 하는데 출생증명서를 기본 증명서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해서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ㅜㅜ
기본 증명서가 아니라 배우자의 가족관계증명서가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천청 벽력같은 소리에 식은땀이... 주르륵..
다행히 서류를 다시 가져올 때는 약속을 따로 안 잡고 그냥 오면 된다고 합니다. 혹, 서류 미비시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결국 인터넷에서 부랴부랴 와이프 가족 증명서 발급 후 대사관에서 다시 공증 받고 바로 ICA가서 제출했습니다.
기타 주의사항
- 이전 직장 경력증명서는 필수 서류가 아니라서 없어도 아무 말도 안 합니다.
- 인터넷을 열심히 뒤지니 나이가 어리고 IT 쪽 분야에서 일하고 싱글분들의 PR 발급률이 높더군요. 젊을 때 도전합시다! ^^
- 졸업 증명서를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다 가져오시는 분들이 있는 듯합니다. Never! 대학 이상의 학위증입니다.
- 양식 작성 시에는 가능하면 컴퓨터로 하시고 해당 없는 사항은 빈칸이 아니라 N.A라고 기입하세요.
- 각종 증명서는 온라인 발급받으셔서 공증해도 됩니다(영문 발급 가능한 것은 공증 필요 없어요)
- 어떤 분은 착한 담당자가 서류를 복사해줬다고 하는데, 저희 안 착한(?) 담당자는 굳이 건물 밖에 있는 복사 가게로 저희를 보내더군요. ㅠㅠ
- 정말 중요한 정보! 공증 받으러 영사관 갈 때는 점심 시간을 피하세요. 12시30~2시가 점심 시간입니다. 12시 31분에 갔다가 1시간 반 기다려야 할 수도..
WRITTEN BY
- 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