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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9년여 정도 하고 약 1년 정도 IT 전문 서적 번역가로 살아보았습니다. 

나름 장단점이 있는 생활입니다.

 

그럼 먼저 장점부터 보도록 할까요?

 

1. 자유! 자유! 또 자유!

아마 프리랜서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 아침 7시쯤 일어나야지 씻고 밥 먹고 출근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칼퇴를 한다고 해도 저녁 7시, 8시나 돼야 집에 들어옵니다. 물론 그런 날은 횡재한 날이죠. ^^

보통은 집에 오면 9시나 10시 정도가 됐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가 바쁜 날이면 11시를 넘기기도 쉽죠.

프리랜서는 아침에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퇴근도 하지 않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자고 싶은 만큼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일하다가, 그리고 일하고 싶은 만큼 일하다가 피곤하면 쉬면 되고, 아니면 그날 그냥 일을 접어도 됩니다. 물론 극단적인 경우입니다. 보통은 일정이나 분량에 쫓겨서 저녁 늦게까지 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일하는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심지어는 일하는 장소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해도 되고, 커피숍에 가도 되고, 아니면 심지어 다른 나라에 가서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빅 데이터 시대의 하둡 완벽 입문 2014년6월 출간 제이펍

http://jpub.tistory.com/418

 

2. 관계의 자유

직장 생활하시는 분들이 100% 동의하시는 것이 바로 관계의 어려움일 것입니다. 상사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동료와의 경쟁, 외부 팀과의 경쟁, 후배에게서 받는 눈치 등등등... 직장 생활은 수많은 관계로 만들어집니다.

번역가의 관계는 참 단순합니다. 보통은 출판사 사장님 또는 책 편집을 담당하시는 분과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그게 다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분들도 얼굴 볼일이 거의 없습니다. 보통은 전화나 이메일로 연락을 하므로 가끔 계약할 때 얼굴보러가는 정도가 다입니다(사실 계약도 우편이나 이메일로 하기 때문에 얼굴 볼일이 거의 없는 적도 있습니다.) 

따라서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3. 월요병이 없어요!

직장 생활할 때 가장 무서운 병은 월요병이었습니다. 금요일 오후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는 이 병은 저녁에 모 개그 프로그램이 끝나면서 절정에 달합니다. 휴일이 끝나고 다시 출근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아마 이 모든 직장인이 가진 고질병일 것입니다.

IT 전문 번역가로 살면서 가장 행복한 것 중 하나가 이 병에서 해방됐다는 것입니다.

 

 

웹 서비스 개발 철저 공략 2014년 4월 출간 비제이퍼블릭 

http://bjpublic.tistory.com/191

 

4. 일하는 즐거움

IT 전문 서적 번역가로서의 즐거움은, 내가 좋아하는 기술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번역을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 때문에 몇 시간을 끙끙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그 부분이 번쩍이는 영감(?)과 함께 번역이 되면 엄청난 희열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생해서 만들어진 한 권의 책이 출판돼서 세상에 나오면, 그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이나 뿌듯함도 큰 즐거움이 됩니다. 혹, 책이 잘 돼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그 기쁨은 더 커집니다(물론, 책이 잘 팔린다고 해서 제가 돈을 더 받는 것은 아닙니다. ^^;)

 

물론 희망 가득해 보이는 IT 출판 번역이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런 단점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WRITTEN BY
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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