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IT 번역가에도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 메뉴얼 번역이나, 홈페이지 번역 그리고 나와 같은 서적 번역가 등.
그리고 여기서는 IT 서적 번역가를 기준으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메뉴얼 번역이나 홈페이지 번역 같은 경우는, 보통 단어 또는 글자당 얼마씩으로 계산합니다.
일본어의 경우는 자당(일본어는 한자다 보니 자당으로 많이 받는 듯) 30-60원 정도 되는 듯합니다. 영어는 단어당 30-100원까지 범위는 꽤 넓습니다.
2015년 4월 출간 비제이퍼블릭 김완섭 옮김
http://bjpublic.tistory.com/227
그러면 IT 책의 경우는 어떨까요? 물론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만 해당하는 얘기로 뭐 정답은 없습니다.
보통은 출판사와 바로 거래를 하거나 번역 중개 회사를 거치게 됩니다. 물론 번역 중개 회사를 거치는 경우는 출판사와 거래할 때보다 10-20% 정도가 줄어듭니다.
IT 서적의 경우는 대부분은 원서 한 장당 단가를 붙입니다. 장당 단가는 경력과 실적 및 출판사에 따라 달라지는 편인데, 가장 낮은 경우는 장당 7천원부터 높은 경우는 1만5천원까지 받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대부분이 그 평균인 1만원이나 1만1천원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고 알고 있는 한은 7천원에서 9천원 사이가 가장 많습니다.
처음에는 영어와 일본어 번역비가 차이가 있는 것 같았지만 막상 그렇지도 않은 듯합니다. 사실 일본어보단 영어가 배우긴 더 어려운 언어지만(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막상 영어 번역비가 더 비싸다는 것은 못 느꼈습니다. 오히려 영어의 경우(특히) 읽기는 영어권 경험이 없는 사람도 어느 정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본어는 특별히 작정하고 배우거나 경험이 없으면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번역, 특히 IT 번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영어보다 적은 느낌입니다.
그러면 월급으로 따지자면 얼마 정도가 될까요? 400페이지짜리 한 권을 한 달에 모두 번역할 수 있다면 번역비가 그대로 월급이 됩니다.
전업으로 번역을 한다면 한 달에 400페이지 번역이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 쉬는 시간, 자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사실 직장 생활할 때도 매일같이 야근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따지면 뭐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IT 서적 번역하시는 분들이 직장을 다니면서 작업을 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럴 경우 3달에서 4달 정도가 걸립니다.
어쨌든 열심히 해서 400페이지짜리를 한 달만에 끝냈다고 하면, 한 달 월급이 최소 280만원(장당 7천원)에서 최대 600만원(장당 1만5천원)까지 됩니다. 여기서 세금으로 3.3% 나갑니다.
2015년 4월 출간 제이펍 김완섭 옮김
열심히 해서 400 페이지를 번역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수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초인의 능력을 발휘해서 한 달에 600 페이지를 번역한다면(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고 싶진 않습니다), 장당 7천원의 경우 420만원이 됩니다. 장당 만5천원이면 900만원입니다.
물론 단순히 장당으로 계산하기 어려운 것이, 번역이 끝난 후에도 여러 작업이 많습니다. 책 인덱스 작업이나, 교정 작업, 역자글 쓰기 등등.
IT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며,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쁘지 않은 직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부. IT 번역가, 프리랜서로 산다는 것
4부. IT 번역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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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