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약 1년간 IT 번역가로 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IT 전문 서적 번역가죠.
지금까지 약 10여 권 정도를 번역했고 출판 대기 중인 책도 3권 정도가 있습니다.
일본어 및 영어 IT 서적을 번역하고 있으며, 일본어는 일본에서 5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는 카투사로 근무하며 익힌 영어와 2년간의 유학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IT 책 번역을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 시작했으니까 벌써 3년 정도가 되는군요. 물론 처음 시작했을 때는 다른 업이 있어서 용돈 벌이 정도로 시작했습니다.
아직 전문 번역가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기 그지없지만 나름 궁금해하실 사항들을 몇 가지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어떻게 번역 일을 시작했나?
어느 날 원저자가 일본 사람인 IT 번역서를 우연히 읽다가,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그 책의 출판사에 관심이 있다는 연락을 넣었습니다.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그냥 포기하고 있었는데, 반년 정도 지나서 연락이 왔습니다. '책이 한 권 있는데 번역 생각이 있으신지요?' 당연히 한다고 했죠. ^^
그렇게 제가 처음 번역한 책이 <<서버 부하분산 입문>>(제이펍)이라는 엄청나게 두꺼운 책이었습니다. 한 3-4달 정도가 걸렸던 것 같습니다. 당시 다른 일(학업)을 병행하고 있었고, 처음 하는 번역에다가 내용도 네트워크 관련 쪽으로 엄청나게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닿아서 번역을 하다 보니 다른 출판사에서도 연락이 오더군요(개인적으로는 처음 번역을 믿고 맡겨주신 제이펍 실장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영어 번역의 경우는 번역 회사를 통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물론 출판사와 직접 하는 것보다 수입 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큰 번역 회사의 경우는 계속 일거리가 있더군요(물론 저는 페이 때문에 현재는 출판사와 직거래만 하고 있습니다). 일본어 첫 번역서가 <<서버 부하분산 입문>>이라면 영어 첫 번역서는 <<부트스트랩 사이트 디자인>>이라는 책입니다. 사실, 일본어보다 영어를 먼저 공부했던 저로서는 영어를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며, 이미 10여 권을 한글로 번역한 상태다 보니 그 이후는 일본어나 영어나 거의 같은 작업이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즉, 머릿속에 '입력'하는 언어만 다를 뿐이지 '출력'하는 것은 한글이라서 '입력' 부분의 해석이 가능하면 이후 출력 작업은 같은 거죠(너무 IT적인 설명인가요?^^;)
그렇게 거래하는 출판사가 늘어나다 보니, 어느새 하루 종일 번역만 하는 번역가의 삶의 살고 있더군요. 만족하냐고요? 객관적으로는 만족합니다. 9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해본 저로서는 프리랜서의 삶이 신세계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더 자세히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는 아래 순서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부. IT 번역가의 수입은 어느 정도?
3부. 직장 생활 vs IT 번역가 삶
4부. IT 번역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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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