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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험 프로젝트를 위해 아마존(AWS, 아마존 웹서비스)과 협업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마존 독일, 아마존 싱가포르가 같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이며, 저희 쪽도 독일 본사, 그리고 싱가포르 지사가 함께 참여합니다.

알고 보니 아마존 사무실은 저희 사무실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5분 정도)여서 직접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외부 회의라 약간 긴장도 됐지만, 재미있는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아마존 싱가폴은 별도 건물이 있는 건 아니고 위워크(Wework) 형태로 사무실을 임대하고 있었으며, 다른 IT 회사들처럼 무료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사무실 분위기는 가구들이 낡았고 책상 배치도 옛날 방식이며 전체적으로 좁아 보여서 의외였습니다.

어쨌든 도착하니 좁은 회의실에 10여명이 앉아 있었습니다. 저희 쪽에서는 저를 포함해서 달랑 3명. 회의실도 작은 곳으로 잡아놔서 정말 다닥다닥 붙어서 앉아야만 했습니다(왜 그 좁은 곳에 10여 명이나 앉아이었는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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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프로젝트 일정과 구체적인 산출물 등을 논의했으며 어떤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성할지도 기술자와 함께 토론했습니다.

해당 회의는 IT부서뿐만  아니라 사업부서도 함께 했기 때문에, 단순히 기술적 논의로 끝날 수는 없었습니다. IT쪽은 비용이 적게 들면서 효율적이고 안전한 시스템을 선호하지만 사업부에선 실제 사용하는 클라이언트가 얼마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 갭을 메꾸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사업부에선 클라이언트가 원클릭으로 실행하길 원하지만 IT 쪽에선 적어도 세 번 클릭해야 한다고 실랑이를 벌이는 거죠. 어찌 보면 참 우스운 논의이기도 합니다.

아마존 쪽에서 이런 사업부의 요청에 난감해하며 다시 내부 논의를 거쳐 제안하겠다고 대답하고 회의를 마쳤습니다

이렇듯 제 일상의 1/3 정도는 사업부를 설득하거나 사업부에 설득당하는데 쓰이는 듯합니다.

 

참고로 회사에 따라 고객(대응해야 하는 상대방)이 달라집니다. SI난 컨설팅 등을 하는 회사는 외부 회사가 고객이 됩니다. 한국(일본) 같은 경우는 이 관계에서 갑을 관계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적성에 따라선 힘들 수도 있습니다. 금융 회사 IT의 경우 고객(상대방)이 주로 사업부(내부 부서)가 됩니다. 사업(업무)을 진행하는 부서에서 이런저런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IT가 이를 지원해 주는 경우입니다. 자사 솔루션을 가진 경우도 비슷하지만 외부 사용자(인터넷 회사나 내비게이션 업체의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외부 사용자와 직접 교류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존과의 프로젝트 사업부에서 주도한 것이고 IT는 지원하는 형태로 참석한 경우라 볼 수 있습니다. 

진행이 되면 또 상황을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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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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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렌트비로 주인과 갈등을 겪는 사례가 많은 듯합니다. 많은 분들이 스몰 코트(small court)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네요. ^^

동일한 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전 글에서 담지 못한 몇 가지 사항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먼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우선 스몰 코트를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신청은 온라인에서 가능하며 비용도 10불 정도밖에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신청한 후 내용을 캡처해서 에이전트나 주인게게 보내세요. 대부분은 주인쪽에서 꼬리를 내립니다. 에이전트가 있더라도 법원에는 주인 본인이 직접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주인 입장에선 큰 부담입니다. 

여기까지 했는데도 주인이 몰상식함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제 재판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일단 영어가 돼야 하는데, 안 되는 경우 통역사 지원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들은 얘기라 확실하지 않습니다^^;). 통역사 지원 여부를 법원을 통해서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증거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가능하면 모든 대화를 왓츠앱(whatsapp)으로 진행하세요. 그래야 증거로 남길 수 있습니다. 혹, 피치 못하게 통화를 한다면 통화 녹음을 남겨야 합니다. 

왓츠앱이 좋은 것이 일단 자신에게 유리하게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증거로 남길 대화이므로 가능하면 적극적으로 주인의 문제를 해결해주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물론 주인은 거부하거나 부정적 의견을 내놓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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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주인: 이거 고쳐줘.

나: 알았어. 내가 우리쪽 핸드맨 당장 보내서 확인하고 고칠게.

주인: 싫은데, 이미 늦었어. 그냥 보증금에서 뺀다

(이런 경우는 낙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주 우리에게 좋은 증거기 때문이죠. 아니면 이렇게 나올 수도 있겠죠)

주인; 아니, 내쪽 핸드멘 보낼게,

나: 알았어. 그럼 견적서 나한테 보여줘.

주인: 아니 그럴 의무는 없어.

(이것도 바로 좋은 증거입니다.)

 

사실 스몰코트 여부를 주인에게 알리는 것은 핸드 오버 직전까지는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우리 입장에선 증거 수집에 유리합니다. 핸드 오버 전까지 주인이 계속 추가 수리를 요구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일단 참으면서 증거를 계속 남기세요. 

 

이런 증거는 이후 스몰 코트 시스템 상에 등록할 수 있으면 판사가 열람하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다음은 스몰 코트가 끝난 후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재판 후에 주인에게서 다시 문자를 받았습니다. 협상하자고 하더군요. 어이없음 ^^;;; 

절~~~대 협상할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맞고소한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하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주인이 주소를 알아야 하니 가르쳐 달라고 하더군요. 

이사 간 주소를 당연히 주인에게 알려 줄 의무가 없습니다(절대 알려줘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왓츠앱을 차단했습니다.

"니가 찾아와서 협박할까 봐서 너무 무서워서 주소를 가르쳐 줄 수 없어. 이게 내 통장 번호니까 보증금 보내. 안 보내면 너 범죄자 된다. 잘 생각해. 하고. 그럼 이만 연락 끊는다."

얼마나 통쾌하던지. ^^ 

 

그리고 다음 날 주인이 보증금을 보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몰코트 진행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일단 경험하고 나니 이제 이사해도 보증금 걱정 안 합니다. ^^ 그리고 웬만하면 주인들이 스몰 코트 전에 포기하니 걱정은 나중에 하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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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와서 첫 이사였지만 안타깝게도 주인의 횡포로 한 달 치 월세(deposit)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스몰코트 클레임(small court)을 진행했습니다. 생각보다 꽤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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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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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새책 소식 알려드립니다. 

시대의 화두인 마이크로서비스를 너무 잘 정리한 책입니다. 번역서이지만 번역으로 끝내지 않고 개인적 실제 업무에서 겪은 일을 많이 추가했습니다. 

제가 번역한 책이라서가 아니라 마이크로서비스 추천 도서로 강추입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109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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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DX) 실현을 위한 기초 기술 ‘마이크로서비스’의 핵심을 쉽고 빠르게 습득하자!이제는 마이크로서비스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그 애플리케이션을 컨테이너에 배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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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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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서 두 번의 이직을 했으며, 일본에 있을 때도 두 번의 이직을 했습니다. 

보통 최종 면접을 통과하면 오퍼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 오퍼를 수락할지 아니면 협상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몇 번의 해외 취업/이직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연봉 협상 시에 필요한 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회사나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두 가지 부류의 회사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회사 내에 연봉 테이블이 정해져 있는 경우입니다. 즉, 나이나 연차, 직급 등으로 이미 연봉을 정해놓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런 회사는 연봉 협상이 어렵습니다. 물론 정해진 범위 내에서 최고의 금액을 얻어내는 것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5년 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연봉 범위가 4천만원~5천만원이라면 5천만원까지 협상을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요즘 일반적인 IT 회사의 형태로 정해진 테이블이 없고 보통 이전 직장 연봉의 몇 프로까지 인상해주는 곳입니다. 

그러면 제가 실제로 연봉 협상한 결과를 케이스별로 공유해보겠습니다.

 

1. 한국 자동차 IT 회사(일본->한국)

일본에서 한국으로 옮기면서 최종 2곳의 오퍼를 받았습니다. 한 곳은 자동차 IT 계열 회사로 연봉 테이블이 정해져 있는 경우였습니다. 회사가 처음 제시한 금액이 너무 적어서 협상을 했지만 인상 폭이 제한돼 있었습니다. 반면 다른 한 곳은 기존 일본에서 받던 연봉보다 인상된 금액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2. 싱가포르 주재 스위스 연구기관(한국-> 싱가포르)

처음 제시받은 금액이 꽤 큰 금액이라 만족했지만, 이후 싱가포르 물가 등을 조사해보니 그렇게 좋은 조건이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담당자와 수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연봉 협상을 했지만, 해당 포지션의 예산이 정해져 있어서 조정이 어렵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이처럼 연봉 테이블이 없어도 해당 포지션에 할당된 예산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싱가포르 회사는 대부분 이런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월급 기준 8,000~12,000 싱달러 형식입니다. 이 예산 범위를 알고 있다면 연봉 협상 시에 유리합니다. 즉, 월 12,000달러까지 협상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3. 싱가포르 주재 일본 IT회사(싱가포르-> 싱가포르)

일본 회사라면 보통 연봉 테이블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 있는 일본 회사라서 싱가포르의 고용 형태나 규칙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전 직장보다 몇 프로 더 인상해준다고 했지만, 인상률이 적었습니다. 역시 여러 번의 협상을 통해 인상률을 올리려고 했지만 결국 회사 쪽 요구 사항에 맞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면접 시에 어느 정도 인상을 원하냐고 물어보는데 제가 너무 소극적인 수치를 제시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예를 들어 10~15 프로 인상을 원한다고 했다면 회사 쪽에서 15가 아닌 10에 맞춰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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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싱가포르 주재 독일 보험 회사(싱가포르-> 싱가포르)

가장 최근에 한 이직이네요. 사실 연봉 협상에 후회가 많은 이직입니다. 면접 시에 어느 정도 인상을 원하느냐고 물어봤고, 이전 직장에서 당한 경험이 있었기에 처음부터 높은 인상률을 불렀습니다(범위가 아니라 딱 OO프로 원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최종 면접을 끝내고 오퍼가 왔을 때는 제가 제시한 인상률만큼의 연봉이 적혀 있었습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게 합격하고 나니, 인상률을 더 올리고 싶더군요. 하지만 이미 면접 시에 언급한 숫자가 있는지라 나름 열심히 머리를 굴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용한 전략은, 전체 연봉이 아니라 기본급(보너스 제외) 기준으로 인상률을 맞춰달라고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계산하니 전체 연봉이 기존 제시한 것보다 5프로 정도 더 인상됩니다. 협상할 때 기본급 기준인지 전체 연봉 기준인지(기본급+보너스)를 잘 구분하는 것이 팁이네요. 결국 HR에서는 제 협상안을 받아들여서 최종 오퍼에 사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습니다. 며칠 후에 발견한 해당 포지션의 공고에 연봉 범위가 기재돼 있었습니다. 상한이 제가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높았던 겁니다. ㅠㅠ. 땅을 치고 후회를..면접 시에 이 정보를 알았더라면, 더 높은 인상률을 제시할 수 있었을 텐데..정보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중심가. 수많은 금융 회사들이 몰려 있는 곳. 래플스역. Raffles

5. 호주 이직(들은 얘기)

같이 일하는 호주 개발자들이(호주에서 일하는) 최근에 많이 퇴사를 했습니다. 호주에서도 IT 인력난이라고 많이 이직을 한다더군요.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나: "이직하면 20~30프로 인상할 수 있어?" 

호주 개발자: "아니. 40프로 넘게 인상하고 가. 지금이 좋은 기회야. 옮겨야지"

 

정리하자면,

1. 오퍼를 받으면 바로 Yes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협상하자.

2. 연봉 테이블이 존재한다면 협상이 어렵다. 사전에 헤드헌터나 회사 HR에게 어느 정도 고려하는지 물어보자.

3. 싱가포르에선 보통 해당 포지션의 예산이 정해져 있다. 그리고 회사에 따라선 예산(연봉 범위)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정보를 가지고 적정한 인상률을 제시하자. 

4. 면접 시에 HR에서 인상률을 물어본다. 개인적으로는 일단 높게 부르는 것이 좋은 듯. 높게 부른다고 면접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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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직장 마지막 출근날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싱가포르에 있는 일본계 금융회사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이직을 비교적 많이 한 편이지만(사실 이제 이직한다고 하면 창피하기도 합니다), 퇴사 날은 항상 쉽지 않습니다.
2년 넘게 함께 한 사람들과 당장 헤어진다고 하니, 아무렇지도 않다면 이상할 겁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따로 송별회는 못하고 점심 식사를 출근한 사람끼리 같이 했지만, 그마저도 한 테이블당 인원 제한으로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점심 식사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서 여러 개의 farwell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프로젝트별로 보내고, 일본인 동료를 위한 메일과 싱가폴 및 타아시아 지역에 있는 동료들용 메일을 나눠서 작성했습니다.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고객들이 보내온 메일이나 전화를 받으면서 고맙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물론 형식적인 인사일 수도 있지만,
XXX 프로젝트가 김상이 아니었으면 성공할수 없었을 거라는 메일을 받고서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직해서 회사를 떠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못할 짓인 것 같습니다. 퇴사가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버린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물론 퇴사 후에도 연락하는 사람이 있지만, 대게는 2년 정도가 지나면 그마저도 끊기는 듯합니다. 서로에 대한 공통사가 회사 일밖에 없으니 퇴사하고서는 더 이상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겁니다.

싱가폴의 어느 무지개 뜬 날


퇴사 시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사 또는 동료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좋은 관계 속에 서로 웃으면허 헤어질 수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사장님과 마지막 면담을 했는데 이런 말을 하더군요.
"김상, 다른 곳에서 성장해서 다시 이 회사로 돌아오세요."
참 고마운 말입니다(사실 퇴사 후 재입사하는 케이스가 싱가포르에서 자주 있는 듯합니다).


인상 좋은 개발팀 부장님과 인사팀 부장님, 그리고 참 친절했던 여러 동료들을 뒤로 하고 사무실을 나서는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옮기는 직장에서는 가능하면 헤어짐 없이 오래 다닐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이제 과거는 뒤로 하고 미래를 보고 나아갈 시간입니다. 한 주 쉰후 새 직장으로 출근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직장 얘기를 기대해주세요~ ^^
이번 도전은 Reinsurance (재보험) 회사에서 시작됩니다.



참고로 퇴사 시에 도움이 될 팁을 몇 가지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1. 명함 챙기기. 사람 간의 관계는 자산입니다. 일하면서 받은 명함들을 꼭 챙겨서 다른 회사에서도 가능하면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2. Farewell 메일 남기기. 친한 사람이라면 전화 한통화 하는 것도 좋습니다.
3. 재직 증명서(Letter of Employment) 요청하기. 새 직장에서는 최근 5년간의 재직 증명서를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재직 증명서는 받아서 스캔해놓고 잘 보관해둡니다.
4. 인수인계.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후임에게 업무를 전달하고 확인하고 나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5. 마지막으로 잊은 물건 없나 확인하기. 회사에서 사용하던 컵이나, 컴퓨터 용품, 문구 용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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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것이 IT 업계 연봉 인상 랠리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만 해도 개발자 처우는 바닥이었는데 세상이 정말 많이 변하긴 변했나 봅니다(좋은 쪽으로).

신입 사원 연봉 제한을 없앤다든지 초봉이 6천만원이라는 뉴스 등은 정말 신세계처럼 들립니다. 그러면 일본이나 싱가포르는 어떨까요?

싱가폴에서 제일 유명한 싱가폴 국립대학(NUS)이나 난양 공과대학(NTU)을 졸업하면 약 5천 불 내외(4천5백만 원~5천만 원)를 받습니다(2020년 기준).

NUS 전산전공: 5,735 싱달러/월 (약 420만원)
NTU 전산전공: 4,558 싱달러/월(약380만원) 경영 및 전산 복수 전공: 5,537 싱달러(약 400만원)

기업별 평균이 아니라 해당 학교, 학과의 졸업생 평균으로 한국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싱가폴도 대졸 초봉이 많이 올랐네요. 2, 3년전만해도 3, 4천달러

일본은 4백만 엔~7백만에 정도(4천만 원~7천만 원)라고 합니다. 일본도 생각보다 많이 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3~5년 차 개발자는 6백만 엔~1천2백만 엔(6천만 원~1억 2천만 원)을 받는다고 합니다(출처는 Japan Dev입니다). 일본은 사실 의외네요. 연봉 상승률이 매우 적어서 큰 변화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이 올랐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러 다른 나라도 비슷하게 IT 쪽 개발자 연봉이 계속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2년 전쯤에 공유한 싱가포르의 연봉 정보입니다.



싱가포르 IT 분야의 실제 연봉

싱가포르 IT 분야의 실제 연봉

요즘 우연찮게 싱가포르 구인 사이트들을 둘러볼 일이 있었습니다. ​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실제 조사된 싱가폴의 평균 연봉과 구인 사이트에서 제시하는 금액 사이에 꽤 차이가 있다는 것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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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해서 2021년 기준 싱가포르 연봉을 찾아봤습니다.

타이틀 경력 5~10년(과장/대리) 경력 10~15년(차부장/과장) 경력 15~20년(이사)
사이버 보안 전문가 90,000 - 120,000 120,000 - 240,000 240,000 - 300,000
IT 감사 80,000- 120,000 120,000 - 230,000 200,000 - 350,000
사업 개발(Business Development) 100,000 - 250,000 250,000 - 350,000 350,000 - 450,000
프리 세일즈(핀테크) 150,000 - 180,000 175,000 - 220,000 250,000 - 500,000
솔루션 아키텍트 150,000 - 250,000 250,000 - 350,000 350,000 - 450,000
소프트웨어 엔지니어(프론트엔드) 60,000 - 78,000 78,000 - 126,000 126,000 - 170,000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백엔드) 80,000 - 95,000 95,000 - 114,000 114,000 - 160,000
프로덕트 관리자 60,000 - 90,000 90,000 -140,000 120,000 - 200,000
데이터 엔지니어 40,000 - 90,000 90,000 -170,000 140,000 - 240.000
데이터 과학자(인공지능) 40,000 - 90,000 90,000 -170,000 140,000 - 240.000
데이터 센터 50,000 -70,000 50,000 -70,000 150,000 - 250,000
데이터베이스 50,000 -70,000 50,000 -70,000 150,000 - 250,000
클라우드 50,000 -70,000 50,000 -70,000 150,000 - 250,000
데브옵스 70,000 150,000 250,000
       
       


참고로 위 연봉은 일반 IT 업계 기준이며 금융 쪽은 이보다 약간 높은 편입니다. 저번 편에서 공유한 것보다 더 현실화된 자료인 듯합니다. 아마 하한선은 대부분 로컬이 받는 금액 정도일 것 같습니다. 세일즈 쪽이 연봉이 높은 것이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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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두 번째 이직 2탄

 

싱가폴에서 두 번째 이직 2탄

싱가폴에서 두 번째 이직..1탄 싱가폴에서 두 번째 이직..1탄 일본에 있을 때도 두 번 이직을 한 것 같은데, 싱가폴에서도 두 번째 이직을 하게 됐습니다. 싱가폴 첫 번째 이직은 다음 글을 참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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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서 두 번째 이직..1탄

 

싱가폴에서 두 번째 이직..1탄

일본에 있을 때도 두 번 이직을 한 것 같은데, 싱가폴에서도 두 번째 이직을 하게 됐습니다. 싱가폴 첫 번째 이직은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출처: https://itbk100.tistory.com/46?category=922165 [싱가폴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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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회에서는 구체적인 면접 과정을 보았습니다.

 

제가 겪은 면접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1. HR 담당자와 전화 면접

2. 아시아 지역 담당 팀장 및 시니어 아키텍트와 화상 면접

3. 아시아 지역 담당 팀장 및 아시아 IT 총괄과 대면 면접(회사에서 진행)

4. 유럽 지역 담당 팀장 및 유럽 IT 총괄과 화상 면접

5. 아시아 지역 담당 CEO와 화상 면접

6. 오퍼 및 협상

 

이번에는 2번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2. 아시아 지역 담당 팀장 및 시니어 아키텍트와 화상 면접

HR 담당자와 전화 면접이 끝나고 바로 다음 면접 일정이 잡혔습니다. 실제 인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Hiring manager라고 부릅니다. 처음 이직할 때는 hiring manager가 HR의 인사 담당자라고 생각했으나, 실제로 채용하고자 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즉, 회사 내부에서 누군가를 뽑을 때는 해당 인력을 뽑고자 하는 사람이 HR에 의뢰하게 됩니다. 이때 의뢰하는 사람이 higring manager입니다.

이 면접은 화상으로 진행됐습니다. 회사에 따라 사용하는 화상 면접 툴이 다릅니다. Teams, WebEx, Zoom 등이 주로 사용되니 PC나 폰에 설치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회사의 경우는 Teams를 사용해 면접이 진행됐습니다.

Hiring manager는 아시아 지역 담당 팀장이었고 동석한 사람은 싱가폴에 주재원으로 와있는 아키텍트(독일인)였습니다. 

주로 나눈 대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직하려는 이유

2. 프로젝트 관리 경험과 가장 해결하기 어려웠던 이슈는?

3. 일본에서 일한 경험이 있던데, 일본어로 업무가 가능한지

4. 본사와 고객사간 커뮤니케이션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 회사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질문과 대답이 아닌 '대화'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소극적으로 질문을 받는 것이 이나라 적극적으로 질문을 해서 상호 간에 대화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사실 인터뷰에서 나오는 질문으 반은 답이 정해져 있습니다. 다음이 대표적인 단골 질문들입니다.

1. 이직하려는 이유

2. 우리 회사에 지원한 이유

3. 자신의 장단점

4. 자신이 지금껏 이룬 업적 중 가장 큰 것은?

5. 가장 최근에 해결한 어려운 문제는?

여기에 추가로 시나리오 질문들이 나옵니다. 어떤 상황을 주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보기 위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본사 담당자가 바빠서 의뢰한 일을 해주지 않는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리고 관리직이라면 다음과 같은 매니지먼트 관련 질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부하 직원의 경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부하 직원이 자신과 다른 의견을 말한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어쨌든, 2차 면접에서는 비교적 일반적인 내용이 오갔으며 기술적 질문은 거의 없었습니다. 경험상 기술적 경험이 없는 경우는 포지션 자체가 기술보다 관리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차 면접은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가 마무리됐습니다. 그리고 다음 면접은 연말연시가 끼어서 약 한 달 후에 진행됐습니다. 이번에는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대면 면접이라 많이 떨렸습니다. 대면 면접은 정말 오래만이어서 더 긴장한 듯합니다.

2차 면접에서 본 hiring manager와 아시아 IT 전체를 총괄하고 있는 임원과의 면접이었습니다..

 

 

 

 

 

 

 


WRITTEN BY
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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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서 두 번째 이직..1탄

 

싱가폴에서 두 번째 이직..1탄

일본에 있을 때도 두 번 이직을 한 것 같은데, 싱가폴에서도 두 번째 이직을 하게 됐습니다. 싱가폴 첫 번째 이직은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출처: https://itbk100.tistory.com/46?category=922165 [싱가폴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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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는 전반적인 싱가폴 취업 시장에 관해서 얘기했습니다. 이번에는 구체적인 이직 과정에 대해 공유하겠습니다.

 

일단 제가 활용한 것은 링크드인, indeed.com, mycareerfuture.gov.sg 입니다.

 

링크드인은 가능하면 easy application이 되는 곳으로 이력서를 뿌렸습니다. 해외에서 구직할 때마다 느끼는 것지만, 많이 이력서를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물론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정보는 숨겨야 합니다. 특히, 이름 같은 경우는 굳이 본명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생년월일이나 사진도 추가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온라인상에서 뿌리기 위한 이력서와 헤드헌터용 이력서를 별도로 준비했습니다. 온라인상 이력서에는 가능하면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정보를 숨기고, 헤드헌터 이력서에는 자세한 정보를 적는 것입니다.

 

마이커리어 사이트에서 바로 지원하는 기능도 있지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인사 담당자가 잘 확인하지 않는 듯합니다. 연락이 오지 않아서 동일한 포지션을 회사 사이트에서 직접 지원해보았더니, 바로 연락이 오는 걸 확인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이직은 링크드인을 통해 지원한 곳에서 오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종 오퍼를 받기까지 몇몇 회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회사마다 스타일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회사별 인터뷰 후기는 다음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헤드헌터는 제 경우에는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일단은 제시하는 포지션들의 연봉 수준이 현재 연봉보다 많이 낮았습니다. 좀 수준이 맞는다 싶으면 직무 내용이 전혀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이곳 헤드헌터들을 일본이나 한국과는 달리, 후보자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바로 연락을 끊어 버립니다. 아마 어떤 헤드헌터가 저와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고 있었다면, 이번 두 번의 이직으로 꽤 많은 돈을 벌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헤드헌터는 보통 월급의 4개월치 정도를 보수로 받거든요(구직자가 아니라 구인하는 회사에서 받습니다).

 

최종 오퍼를 받은 곳은 링크드인을 통해 지원한 곳이었고 꽤 시간이 지난 뒤에 연락이 왔습니다(지원한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채용하고자 하는 부서(HR이 아닌)의 팀장이 일본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일본 회사의 네임밸류를 알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선 꽤 큰 은행이지만 회사 이름을 듣고 아는 사람은 많지 않거든요.

 

어쨌든 덕분에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세스는,

1. HR 담당자와 전화 면접

2. 아시아 지역 담당 팀장 및 시니어 아키텍트와 화상 면접

3. 아시아 지역 담당 팀장 및 아시아 IT 총괄과 대면 면접(회사에서 진행)

4. 유럽 지역 담당 팀장 및 유럽 IT 총괄과 화상 면접

5. 아시아 지역 담당 CEO와 화상 면접

6. 오퍼 및 협상

싱가폴의 핫플레이스: Chijmes

 

보면 알겠지만, 싱가포르는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지역 본부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업무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그래서 면접도 싱가폴 담당자가 아닌 무슨 지역 총괄이나 글로벌 총괄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1. HR 담당자와 전화 면접

늘 느끼는 거지만 전화 면접은 거의 잡담 수준입니다. 회사 지원 동기에 대해 묻거나, 이력서 내용에 대해 질문합니다. 최악의 경우가 아닌 인상 전화 면접에선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가끔 날카로운 질문이 날아오긴 하지만, 아주 드물며 대답을 어느 정도만 하면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다음 면접을 위한 일정 조율이 진행됩니다. 늘 얘기하는 거지만 전화 면접은 서로를 볼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이기도 합니다. 미리 답안을 준비해서 보면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번 부터는.. 3탄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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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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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온지는 약 5년이 됐고 PR을 받고는 약 3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살아봤지만 싱가폴에서의 생활은 나름 만족스러웠고 그래서 영주권까지 취득하고 이곳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은 듯합니다.


많은 분들이 싱가폴 PR이나 영주권으로 검색하셔서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실제로 싱가포르 PR이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솔직하게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싱가폴 영주권의 장점입니다.

1. 안정감
가장 중요한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P 등의 워킹 비자로 있을 시에는 싱가포르의 경우 퇴사 후 한 달 안에 싱가포르를 떠나야 합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비자 기간이 남아 있는 동안은 회사를 사퇴한다고 해도 바로 떠나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지만, 싱가포르는 매우 엄격합니다.
하지만 PR 소지자는 퇴사와 상관없이 머물 수 있습니다. 혹, 경제적인 여건만 된다면 1년간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지낼 수도 있습니다.

2. 싱가폴 국민 연금(CPF)
두 번째 큰 장점은 싱가폴 국민 연금을 가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싱가포르의 CPF는 이율이 높은 편입니다(4~5프로). 또한, 싱가폴을 떠날 경우 연금을 해약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PR이 되면 회사에서 꽤 큰 금액을 CPF에 입금을 해줍니다. PR을 취득 후 1년 차와 2년 차는 CPF 징수 금액이 그다지 크지 않지만 3년 차부터는 수입에 따라서 1000불 내외의 금액이 매달 원천징수됩니다. 사실 적은 금액이 아니라서 처음에는 부담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은, 적어도 매달 1000불(약 83만 원) 은 저축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거기다가 이자율은 시중 은행보다 높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내는 것만큼 회사에서도 입금한다는 것이 큰 이점입니다. 즉, 1000불을 자기가 부담한다면 추가로 1000불을 회사에서 부담합니다. 한 달에 2000불을 타의적으로 저축하게 되는 거죠. 보너스가 나온다면 회사에서 부담해주는 금액이 더 커집니다. 결과적으로는 연간 15,000불에서 20,000불(약 1700만 원)을 회사에서 지급을 해줍니다. 보이지 않게 약 2만 불의 연봉이 추가되는 겁니다. EP 비자로 연봉 10만 불(약 8천5백만원)을 받는 사람과 동일한 연봉을 받는 PR을 비교한다면 PR쪽이 약 10프로에서 20프로 연봉을 더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만 보고도 PR을 받을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많은 금액이 징수돼서 초기에는 불만스러울 수도 있지만, 약 1년이 지난 후 자신의 CPF 계좌에 쌓여 있는 큰 금액을 보면 금방 생각이 달라집니다.

3. 구직
요즘같은 코로나 상황에선 특히 더 부각되는 장점입니다. 많은 포지션이 싱가폴 로컬(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만 뽑고 있습니다. 외국인을 불러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로컬들이 외국인(EP 소지자 등의 워킹 비자 소지자나 외국 거주자) 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는 로컬 채용을 장려하기 위해 로컬 채용 시 월급의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로컬을 채용하는 것이 비용면에서 메리트가 큽니다.


4. 세금 감면
PR의 경우 집을 살때 EP보다 적은 세금을 냅니다. 집뿐만 아니라 CPF에 추가 입금하는 경우 세금 감면 혜택이 있어서 꽤 큰 금액을 절세할 수 있습니다. CPF는 본인 7천불, 배우자 7 천불 해서 총 1만4천불까지 매년 자신해서 입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금액은 세금 정산(우리나라의 연말 정산처럼) 시에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5. 기타
그외에는 아이들 유치원의 경우(특히 국립), PR을 위한 할인 금액이 있습니다. 의료보험도 외국인보다 금액이 싸며, 대부분의 보험료는 CPF에서 지급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국립 학교에 보낼 수 있는 기회도 외국인보다 높으며 학비도 훨씬 저렴합니다.

단점은 솔직히 생각나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1. 군대
남자 아니가 있는 경우 군대를 가야 합니다. 한국 아이들의 경우는 군대 갈 나이가 되면 시민권을 많이 취득하는 것 같습니다. 영주권자의 경우 싱가포르에서 군대를 간다고 해서 한국 병역이 면제되지 않습니다. 영주권을 유지하는 경우 두 나라의 병역을 모두 필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합니다. 양국 간 협의가 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진전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2. CPF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 CPF입니다. 월급에 따라선 공제되는 금액이 크다고 느껴져서 생활비의 압박이 클 수도 있습니다. 3년차부터 매달 1000불이 공제되므로 무시할 수 없는 금액입니다. 솔직히 이외는 단점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영주권을 취득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오래 직장 생활을 할 분이라면 세금 감면이나 CPF, 생활의 안정성 등을 고려한다면 취득하는 것이 200프로 정답입니다.

싱가포르 PR 취득 후기 등은 다음 글을 참고해주세요.

싱가폴 PR 영주권 취득 후기
아들 싱가폴 영주권 PR 발급
싱가폴 PR 영주권 취득 후기
싱가폴 PR(영주권) 신청 후기

싱가폴 PR(영주권) 신청 후기

<이 글은 PR 신청이 온라인으로 바꾸기 전에 작성한 글입니다> 싱가포르에 사는 외노자의 비애(?)가 직장을 관두면(또는 잘리면) 30일 내에 싱가포르를 떠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싱가폴에서는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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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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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을 때도 두 번 이직을 한 것 같은데, 싱가폴에서도 두 번째 이직을 하게 됐습니다. 싱가폴 첫 번째 이직은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출처: https://itbk100.tistory.com/46?category=922165 [싱가폴 IT 외노자]

 

(해외 취업) 싱가폴 전직 후기 IT 2탄

1. 한국어 가능한 포지션 중 심상치 않게 엔지니어 포지션이 있다. 고객 센터 또는 영업직, 고객 관리 직군에서 한국어 가능한 인력을 자주 뽑습니다. 흔치 않지만 엔지니어 직군을 싱가포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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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취업)싱가포르 전직 후기 1탄

 

(일본 취업) 성사되지 않은 일본 전직 후기?

 

공교롭게 두 번째 이직입니다. IT 엔지니어로서 다양한 커리어 패스가 있지만, 제가 밟아온 길은 다음과 같습니다.

 

프로그래머-> 시스템 엔지니어-> 소프웨어 엔지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프로젝트 매니저

 

그리고 이번에는  이직을 하면서 시니어 솔루션 아키텍트라(senior solution architect)는 타이틀로 일하게 됩니다. 

아키텍트는 한국에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합니다. 회사에 따라서 틀리긴 한데, 요건에 기반한 전체 프로그램 구성을 설계하는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전체 구성을 제안하는 일뿐만 아니라 요건 정의나 예산 관리, 제안서 작성 등 일부 프로젝트 매니저(PM)를 함께 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PM, 엔지니어 직군을 경험했지만 순수하게 아키텍트로 일하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반 설렘반입니다.

싱가폴에서 첫 번째 이직에 꽤 고생을 한지라, 이번에는 장기전을 생각하고 조금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헤드헌터가 체질에 맞지 않는 듯합니다. 이번 헤드헌터가 아닌 직접 지원한 곳에서 연락을 받고 진행을 해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싱가폴의 헤드헌터(리쿠르팅 업체)들은 후보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바로 연락을 끊는 경향이 있어서,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더군요. 시간이 되면 헤드헌터에 대해서 다루어 보고 싶네요.

 

제 이직은 우선 링크드인을 새로 정비(?)하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싱가폴의 경우 많은 구인 내용이 링크드인을 통해 전달됩니다. 링크드인 이력서를 업데이트 한 후에는 적합한 구인 정보를 찾아서 바로 지원을 했습니다. 제가 목표로 한 직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솔루션 아키텍트, 프로덕트(프로그램) 매니저, 테크 리드(기술 팀장),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매니저, 공간정보 아키텍트 또는 리더

위 키워드로 검색해서 지원서를 많이 뿌렸습니다. 이직이나 구직시에는 이력서를 뿌리는 일에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가능하면 많이 뿌릴 것을 추천합니다. 어떤 회사가 어떤 사람을 뽑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운이 좋으면 급하게 구인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력서가 전달될 수도 있고, 뽑아 놓은 사람이 거절을 해서 대체 인력을 뽑는 경우도 있고, 또는 이전에 일했던 회사와 관련이 있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제가 이런 경우에 걸려서 이직한 경우입니다). 단, 이력서를 뿌릴 때는 개인정보를 가능한 한 배제해주세요(이력서 자체가 개인 정보이긴 하지만). 예를 들어 영문 이력서의 경우 굳이 본인 본명을 적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이 애용하는 영문 이름을 쓰도록 합니다. 이메일 주소나 전화 번호는 꼭 필요한 정보라 기입을 해야 하지만 가능하면 이메일도 잘 쓰지 않거나 구직용으로 새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익명(?)의 이력서를 원하는 포지션에 계속 던집니다. 링크드인도 좋고 구직 사이트도 좋고, 리쿠르트 업체도 좋습니다. 싱가폴의 경우는 로컬 채용 우선 정책에 의해서 정부 웹사이트에 가장 먼저 구인 정보를 올리도록 돼 있습니다. www.mycareersfuture.gov.sg/job 

 

MyCareersFuture Singapore

The newest government initiative to help Singaporeans with a smarter way to find jobs. You can now search for jobs based on your skills, discover suitable jobs you might not have considered before, or find jobs with government support.

www.mycareersfuture.gov.sg

 

이 사이트가 좋은 것이 해당 포지션의 연봉 정보가 올라온다는 것입니다. 이 사이트에 올라오는 정보는 제가 애용하는 인디드(indeed.com)에도 연계되기도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직군이나 회사, 산업의 연봉이 알고 싶으면 참고하기에 좋습니다. 여기 연봉 정보는 나중에 오퍼를 받아서 연봉 협상을 할 때도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제시된 범위가 5000불에서 8000불까지이면 나중에 8000불까지 제시를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도 현재 이직이 결정된 곳과 협상할 때 웹사이트에 기재된 금액 범위에서 협상을 진행을 했고, 처음 제시 받은 금액보다 약간 높인 금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싱가포르의 경우는 연봉 책정 시에 이전 직장의 연봉을 기준으로 합니다(적어도 제가 경험한 회사나 헤드헌터들의 경우는 그렇습니다). 즉, 이전 직장에선 이만큼 받았으니 이직하게 되면 그 연봉의 10프로 인상이다, 하느 식으로 결정이 됩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보통 기업내에 연봉 테이블이 있어서, 해당 테이블에 맞추어 제시를 하곤 합니다(물론 이것도 회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일전에 일본 이직 시에 협상이 돼지 않아 오퍼를 거절한 적이 있습니다. 이 회사가 이 연봉 테이블을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현재 연봉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한 경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이직을 통한 연봉 상승이 싱가포르에선 꽤 중요하다고 봅니다. 같은 회사에서 계속 일하는 경우 연봉 상승률이 아주 미비합니다. 1년에 평균 3프로 정도이니, 5년 일한다고 하면 단순 계산해서 15프로 인상입니다. 이직의 경우는 한 번에 10에서 30프로까지 인상이 가능하니, 시간을 꽤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연봉에 대해 고려해야 할 또 한가지 사실은, 싱가포르에선 회사에 따른 연봉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직접 로컬을 고용해 본 경험으로는, 경력 10년 이상의 개발자에 싱가포르인이었음에도 월급이 4000불이었습니다. 한편, 꽤 이름이 있는 IT 기업의 경우(예를 들면 Lazada, shopee, Grab 등)는 엔지니어에게 월 8000불 정도를 줍니다. 물론 유명 글로벌 기업은 그 이상이겠죠. 

 

개인적으로는 경력 8~10년차의 엔지니어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8~9천불 내외로 보고 있습니다(구글 등 테크 자이언트는 많이 주지만 아무나 들어갈 수는 없죠). 여기에 보너스로 2~3개월이 추가된 것이 연봉이라 보면 됩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에서도 사실 월 1만불을 받는 사람은 억대 연봉자로 간주하며 쉬운 금액은 아닙니다. 

 

싱글인 경우는 이 정도 금액으로 어느 정도 생활이 유지가 가능하지만, 가족이 있으면 참 애매한 금액입니다. 월세와 유치원비 또는 학비만 해도 벌써 월급의 50프로 이상이 나가기 때문입니다(사실 이보다 적은 금액으로도 잘 사시는 분들 많이 있습니다). 

 

얘기가 많이 다른 곳으로 빠졌는데, 다음 편에선 구체적인 제 이직 과정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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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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