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이버 보험 프로젝트를 위해 아마존(AWS, 아마존 웹서비스)과 협업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마존 독일, 아마존 싱가포르가 같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이며, 저희 쪽도 독일 본사, 그리고 싱가포르 지사가 함께 참여합니다.

알고 보니 아마존 사무실은 저희 사무실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5분 정도)여서 직접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외부 회의라 약간 긴장도 됐지만, 재미있는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아마존 싱가폴은 별도 건물이 있는 건 아니고 위워크(Wework) 형태로 사무실을 임대하고 있었으며, 다른 IT 회사들처럼 무료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사무실 분위기는 가구들이 낡았고 책상 배치도 옛날 방식이며 전체적으로 좁아 보여서 의외였습니다.

어쨌든 도착하니 좁은 회의실에 10여명이 앉아 있었습니다. 저희 쪽에서는 저를 포함해서 달랑 3명. 회의실도 작은 곳으로 잡아놔서 정말 다닥다닥 붙어서 앉아야만 했습니다(왜 그 좁은 곳에 10여 명이나 앉아이었는지는 의문입니다).

 

반응형

 

주로 프로젝트 일정과 구체적인 산출물 등을 논의했으며 어떤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성할지도 기술자와 함께 토론했습니다.

해당 회의는 IT부서뿐만  아니라 사업부서도 함께 했기 때문에, 단순히 기술적 논의로 끝날 수는 없었습니다. IT쪽은 비용이 적게 들면서 효율적이고 안전한 시스템을 선호하지만 사업부에선 실제 사용하는 클라이언트가 얼마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 갭을 메꾸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사업부에선 클라이언트가 원클릭으로 실행하길 원하지만 IT 쪽에선 적어도 세 번 클릭해야 한다고 실랑이를 벌이는 거죠. 어찌 보면 참 우스운 논의이기도 합니다.

아마존 쪽에서 이런 사업부의 요청에 난감해하며 다시 내부 논의를 거쳐 제안하겠다고 대답하고 회의를 마쳤습니다

이렇듯 제 일상의 1/3 정도는 사업부를 설득하거나 사업부에 설득당하는데 쓰이는 듯합니다.

 

참고로 회사에 따라 고객(대응해야 하는 상대방)이 달라집니다. SI난 컨설팅 등을 하는 회사는 외부 회사가 고객이 됩니다. 한국(일본) 같은 경우는 이 관계에서 갑을 관계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적성에 따라선 힘들 수도 있습니다. 금융 회사 IT의 경우 고객(상대방)이 주로 사업부(내부 부서)가 됩니다. 사업(업무)을 진행하는 부서에서 이런저런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IT가 이를 지원해 주는 경우입니다. 자사 솔루션을 가진 경우도 비슷하지만 외부 사용자(인터넷 회사나 내비게이션 업체의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외부 사용자와 직접 교류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존과의 프로젝트 사업부에서 주도한 것이고 IT는 지원하는 형태로 참석한 경우라 볼 수 있습니다. 

진행이 되면 또 상황을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WRITTEN BY
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