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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직장 생활을 얼마나 했는지만 세어봤지, 실제 번역을 얼마나 했는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한 번 세어보니 횟수로 벌써 8년이 되네요. 2011년도에 네덜란드에 있을 때 첫 번역을 시작했으니까요.

연차만큼 IT 번역도 나름 여러 출판사와 담당자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작업을 한 출판사는 제이펍, 비제이퍼블릭, 길벗, 한빛미디어, 프리렉입니다.

아마 각 주요 출판사의 서로 다른 출판 시스템을 겪은 몇 안 되는 저자(역자) 중 한 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출판사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서 출판사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고생을 합니다(이건 직장 이직이랑 비슷하네요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2307730?scode=032&OzSrank=3

 

파이토치 첫걸음

정말정말 쉽게 시작하는 파이토치&딥러닝 입문!고도의 기술을 배운다고 해서 그 시작도 어려워야만 할까? 이 책은 미간 찌푸리지 않고 부담 없이! 마음 편히! 임할 수 있는 파이토치 입문용 최강 서적이다. 학습을 위한 자세한 예제는 물론이고 자칫 어려워서 등돌리게 될 수 있는 수식 투성이 구성은 최대한 배제하여 초보자를 더욱 배려하였다.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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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책은 이 글과는 전혀 관련성이 없습니다. 그냥 새로 나온 책 광고입니다. ^^;)

특히 번역자에게 중요한 번역료 지급의 경우 어떤 출판사는 출간 후에 바로 주는가 하면, 어떤 출판사는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안 주기 때문에 빚쟁이처럼 독촉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어떤 출판사의 경우는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물론 양해가 필요하긴 합니다. ^^; )

요즘은 IT 서적 담당자의 경우 실제 IT 분야에서 일하다가 출판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그분들은 IT 책의 저자이거나 번역 경험이 있으신 분인데,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있습니다. IT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기술적인 부분을 주로 논의를 하게 되는데, 가끔은 논의가 논쟁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번역할 때는 제가 "을"이기 때문에 (계약서상에만 갑입니다. 왠지는 모르겠습니다), Yes 하고 따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서적 담당자뿐만 아니라 편집 담당자도 성향이 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맞춤법상 어느 쪽을 선택하든 상관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어떤 사람은 제가 선택한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수정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경험이 없는 분의 경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그림 편집 오류입니다. IT 서적의 경우 코드나 그림에 일본어(영어)가 많이 있어서, 제가 번역을 해두면 편집자가 찾아서 해당 문구를 대체하게 됩니다. 어떤 분은 잘 찾지만 어떤 분은 전혀 다른 곳의 문구를 번역 문구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72230776?scode=032&OzSrank=1

 

모어 이펙티브 C#

더 나은 코드를 작성하는 새로운 지침 50가지(C# 7.0 대응) C#은 전통적인 .NET 기반 개발에서 유니티 게임 엔진으로 개발 영역을 확대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자마린으로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에 대응할 수 있어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이 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C#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팁과 실용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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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책은 이 글과는 전혀 관련성이 없습니다. 그냥 새로 나온 책 광고입니다. ^^;)

이제 저도 나름 요령이 생겨서 편집 후 검토 시에 어느 부분을 보면 오류가 있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가장 곤란한 경우는 출판 담당자 또는 편집 담당자가 용어를 아무런 상의 없이 변경하는 경우입니다. 용어는 잘못 번역(또는 수정하면) 내용이 크게 달라집니다. 제대로 된 담당자는 용어를 수정하기 전에 반드시 번역자와 상의를 합니다. (용어를 바꾸는 담당자의 경우 보통 IT 경험이 있는 분입니다. 나름 용어에 대한 이해가 있기 때문이지만, 번역자가 해당 용어를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ㅠ.ㅠ).

가장 난감한 출판사는 원고료를 미루는 경우입니다. 처음에를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라도 생각했지만, 몇 번이고 반복되더군요. 그래서 해당 출판사와는 연락을 끊었습니다.

해당 분야에서 10년을 일하면 전문가라고 하던데, 조금만 지나면 번역에서도 10년이 됩니다(IT에선 이미 10년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거의 부업 수준으로 해왔기 때문에 10년이라기보다는 아마 5년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


WRITTEN BY
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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