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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싱가포르에서 이직 활동을 시작하면서 크게 느낀 것이 있습니다. 동일한 IT 분야라도 직군이나 업종, 기술에 따라선 연봉 '상한선'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즉, 동일하게 10년을 일했다고 해도 프로그래머, 프로젝트 관리자, 컨설턴트, 아키텍트, 세일즈가 받을 수 있는 연봉이 다르며, 이 연봉 차이도 금융권, 건설, 제약, IT 업종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니 이 사람 왜 당연한 얘기를 하지?"하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

저는 이번에 이직을 하면서 전혀 새로운 분야인 금융권으로 갑니다. 물론 다시 돌아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연봉 상한의 차이 때문입니다. 취업 시장에 나와 있는 각 직군의 최고 연봉은 이미 적정선이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직군은 아무리 많이 받아도 1 이상을 주는 곳이 없습니다(여기서 1은 기준값을 의미하지 특정 금액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업종으로 가게 되면 1 이상을 주는 직군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금융권 IT 매니저, 아키텍트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아키텍트(Architect) 직군은 수요가 많으면서 연봉 상한이 2 이상이 되기도 합니다.

즉, 어떤 직군은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도 1이지만, 아키텍트 등의 다른 직군은 어느 정도 자리까지만 가도 1.5가 가능합니다. 불공평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현실입니다. 실제로 제가 이직을 진행하면서 한 보험회사에서 제안받은 아키텍트 직군의 연봉이 그랬습니다. 예를 들어 인프라(네트워크) 직군의 경우 역시 최대 가능 연봉이 아키텍트 직군보다 높지 않습니다.

물론 돈이 다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향후 자신의 경력 관리(커리어 플랜이라고도 하죠)를 함에 있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월급이 얼마인지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직장인은 자기 사업을 하지 않는 한 결국 어디까지 월급을 인상할 수 있냐가 관건이 되겠죠).

IT 프로젝트 매니저의 경우도 연봉 상한이 높은 직군 중에 하나입니다. 이 직군은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CTO (Chief Technical Officier)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CTO부터는 연봉이 전문직 수준 또는 그 이상을 받게 됩니다(적어도 싱가폴이나 일본에선 그렇습니다). 특히 스타트업 기업이 이 포지션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커리어 플랜은 다음과 같습니다.

Programmer -> System Analyst or System Engineer -> Solution Architect -> Enterpise Architect -> Chief Architect

Programmer -> DevOps -> Cloud Arcthiect -> Chief Cloud arhictect

Programmer -> Project Manager or Product Manger -> Senior Manager -> CTO or CIO

꼭 이 플랜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프로그래머 경험 없이 바로 프로젝트 매니저 또는 시스템 애널리스로 진입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물론 데이터 과학자나 보안, IT 감사, 컨설팅 등 다양한 직군들이 있으니 자신만의 커리어 플랜을 생각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참고로 각 직군의 차이 말고도 업종(금융 등)에서도 연봉 상한이 정해져 있으니 다방면으로 검토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이직을 통해 발견한 새로운 직군이 아키텍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직군이지만, 외국에서는 IT 분야를 두루 경험한 사람으로 기술력뿐만 아니라 설계 능력, 관리 능력 등을 모두 요구하는 포지션입니다. 컨설턴트가 큰 그림만 그린다면, 아키텍트는 현장에서 프로젝트 관리자, 개발자 등과 함께 협업 하면서 설계, 개발, 컨설팅에 모두 관여합니다.

 


WRITTEN BY
it방랑자
<<나는 도쿄 롯폰기로 출근한다>>의 저자. 한국,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지금은 싱가폴에서 외노자로 살고 있는 중. 취미로 IT책 을 번역하고 있음. 현재까지 약 30여권의 일서, 영서 번역. 대표서적으로 <<그림으로 공부하는 IT인프라>>, <<코딩의 지탱하는 기술>>, <<C# 코딩의 기술>>, <<알고리즘 도감>>, <<모어 이펙티브 C#>>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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